▶ US 오픈 16일 오크몬트 클럽서 개막
▶ 세계1위 데이 “즐거움보다 좌절감 줄 것”

제이슨 데이

조던 스피스

필 미켈슨
세계적인 남자 골퍼들이 악명 높은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 대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오크몬트 CC는 16일부터 열리는 제116회 메이저 골프대회 US오픈 개최지다. 2007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이곳에서 열린다. 파 70으로 세팅되기도 했지만, 9년 전 우승한 앙헬 카브레라의 스코어는 5오버파 285타였다. 그만큼 선수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코스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번 주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오크몬트 골프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6주 전 처음 플레이했을 때와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모래가 단단해 벙커에 빠져도 별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래를 얼마나 더 채웠는지 공만 깨끗하게 치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 또 그린도 그렇게 빠르지 않았고 러프도 발목이 잠길 만큼 깊지 않았다. 스피스는 “이 코스에서는 이븐파 280타만 쳐도 만족하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스피스뿐 아니라 많은 톱랭커들이 벌써부터 난코스에 엄살(?)을 부리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차지하기 위해 US오픈 우승컵이 반드시 필요한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도 연습라운드를 해본 뒤 “오크몬트는 내가 경기해본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데이는 13일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이런 코스는 즐거움보다는 많은 좌절감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덥고 건조하면, 아마도 9년 전 5오버파에 근접한 스코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출발이 좋아도 이상하고, 보기로 시작했다면 분명 많은 더블 보기를 범하게 될 것”이라며 “이 코스는 그렇게 되기 매우 쉬운 곳”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움이 닥칠 때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크몬트는 ‘교회 의자들(Church Pews)’로 불리는 벙커가 악명 높다. 3번홀과 4번홀 페어웨이 사이에 있는 이 벙커는 길이가 100야드 이상 될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
이 벙커 내에 있는 기다란 러프 둔덕들이 마치 교회 의자를 일렬로 정렬해놓은 것 같아 이런 닉네임이 붙었다. 각 의자는 두껍고 질긴 페스큐 잔디로 구성됐고 이곳에 공이 빠지면 탈출은커녕 찾는 것조차 안심할 수 없다.
또 최장 288야드나 되는 파3홀도 화제가 되고 있다. 2007년 대회 때 이 홀의 평균 타수는 3.45타나 됐다. 무려 73%의 선수들이 티샷으로 한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보기를 적어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진 스피스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최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데이와 2011년 US오픈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5·CJ그룹)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강성훈(29)이 ‘코스와의 전쟁’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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