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대 시카고 한인회 진안순 회장 와이드 인터뷰
▶ 원칙과 상식 통하는 한인사회 되기를 바래
무료 독감 폐렴 예방접종 올해 확대 계획수천명 혜택 가능…대상포진접종도 추진DACA 프로그램 지원, 차세대 컨퍼런스 의미시대에 맞는 한인회 정관 개정 자부심 느껴한인축제 상설기구 전문성 가지고 지속해야
취임 후1년 남짓이 지난 지금 진안순 시카고 한인회장으로 부터 지난 1년의 감회와 남은 1년의 계획을 들었다. 일부는 서면질의 응답형식으로, 일부는 대변 인터뷰로 진행했다. 지면 관계상 서면 응답 내용은 모두 담지 못했음을 밝힌다. 다음은 진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편집자주>
- 지난 1년간의 소감은?
“지난 1년 세월,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바빠서 지나간 1년이란 세월을 느끼지 못 할 만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 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32대 회장선거일정이 늦춰지며 임기를 시작했지만, 1500여명의 관심과 격려 속에 취임식을 가졌고, 지난 1년 동안 DACA 장학 프로그램, 무료 독감 및 폐렴 예방접종 등 동포사회 전반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했습니다. 차세대 리더십 컨퍼런스, 동포 화합의 장 등을 개최했으며, 동포사회를 위한 사업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자부 할 수 있겠습니다.
- 남은 1년간의 중점사업은?
저는 현재 한인회장의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분명 동포사회를 위한 일이어야 할 것입니다. 처음과 시작은 모두가 동포사회 화합과 발전, 그리고 건강한 동포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작년 말에 십 수년 만에 동포화합의 장을 마련해 800여명의 한인들이 연말에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한 해를 기약했습니다. 금년에도 11월 12일, 토요일에 동포사회 화합의 장을 마련해 한국의 유명연예인을 초대해 공연을 갖고, 다 함께 2016년을 마감하는 풍요로운 잔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년에도 독감예방접종 시즌을 맞아 작년에 이어 월그린사의 협조를 얻어 독감과 폐렴예방접종을 실시 할 예정입니다.
동포사회를 직접 찾아가 예방접종을 할 계획으로 이미 월그린사와 협의를 끝마친 상황입니다. 올해 목표는 3천~5천여 명의 한인들이 독감과 폐렴예방접종을 받고 건강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단가가 매우 높은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도 추진중입니다.”
-연임할 경우 이루고 싶은 일, 포부는.
“지난번 한국일보 방문 때 연임의사를 표하기는 했지만 이를 결정하기에 앞서 보다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도 할 것입니다. 동포사회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서 연말쯤에 결정하겠습니다.”
- 최근의 일로 11년을 끈 한인회장 선거관련 소송에 할말이 많으실 것입니다. 인터뷰를 빌어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이 있다면.
“벌써 11년째 지속되고 있는 한인회 소송문제는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당시 피고소인의 입장이었던 선거관리위원회나 김길영 전 한인회장 모두 승소하고 소송은 끝이 났습니다. 고소인인 이성남씨, 박균희씨, 박중구씨 가 당시 등록금 3만 달러를 돌려달라고 다시 민사소송을 제기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순리대로 잘 끝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인회에 전달 한 내용 중에는 당시 회장등록금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당시 재판에서 선관위의 재판비용으로 등록금 김길영 후보 3만 달러 이성남 후보 3만 달러 등 총6만 달러를 사용한 것에 대한 판결 났다고 합니다.
. 3분기까지 17만 달러 썼다는 발표를 한국일보가 낸 적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하고 싶은 말은 돈이 많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법정 소송문제만 없었어도 한인회가 지원 받을 수 있는 그랜트로 여러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한인회 재정상황에 따라 송년의 밤 등과 같이 한인사회를 위해 쓸 수 있는 것은 쓰자는 회장으로서의 철학을 가진 것 뿐입니다.
앞으로는 한인회장 선거관련 소송 등 서로 얻는 것도 없는 소모전으로 더 이상 한인사회를 분열 시켜서는 안됩니다. 만약 한인사회에 불협화음이 생기더라도 무조건 미국 법원에 소장을 제기하는 형태로는 한인사회 발전을 도모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선거관리시행세칙을 새롭게 개정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는 동포사회가 정한 한인회 정관과 시행세칙에 따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화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 대선의 해 입니다. 한인회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정치단체로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대선에서는 이민자의 권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도록 우리가 직접 나서야겠습니다. 한인회는 지난 3월 예비선거와 마찬가지로 한인사회복지회, 한인교육문화마당집과 같은 사회 단체들과 함께 이중언어 선관위원모집, 한국어 투표용지 샘플배치 등으로 보다 많은 한인들이 투표소로 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대선후보는 물론 각 선출직에 출마하는 후보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고, 한인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조기 투표소를 설치하고 언어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한글 투표 용지 샘플을 비치 할 것입니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이중언어선거관리위원을 100여명까지 모집 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많은 한인사회 단체들이 한인회의 계획에 뜻을 같이 한다면 언제든지 서로 협력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과거 한인사회 단체들을 망라하는 기관단체협의회를 한인회가 이끌었습니다. 복지단체와 상공인단체, 각종직능단체들을 포용하는 면에서 침체된 느낌입니다. 복안이 있으신지?
“시카고는 한국 큰 회사도 별로 없다보니 한국인 유동인구가 없는 지역으로서 달라스 등에 비해 유독 침체 분위기 속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청년 실업문제, 시카고 현지 인력부족 등을 비롯해 한인 인턴 유치 등으로 시카고 홍보 등을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은 다른 기관, 단체들의 의견을 모아 진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과거 한인회를 중심으로 기관단체협의회를 조직해 상호협조체제를 구축한 것을 알고 있으나 연속성을 갖지 못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32대 한인회는 2번의 기관단체장 모임을 갖고 서로 정보 교환과 상호협조를 강구했습니다. 물론 한인회 사업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습니다. 앞으로도 한인회는 기관단체장 모임을 통해 서로 유기적으로 협조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며 시카고 홍보사업을 적극적으로 펼 예정 입니다.
한인문화회관 김윤태 신임회장은 한인회와 논의하는 시간을 갖길 요청했고 현재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최근 문화회관에서 열린 전시를 후원하고 출타중이라 참석하기 어려워 화환을 보냈더니 문화회관측은 “5년만에 한인회관에서 화환을 보내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전 한인회와 문화회관의 관계를 넘어 다양한 문화행사 및 강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인 후세들의 정체성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인 문화회관과 아직 이야기해보진 않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브린마 한인축제가 시카고상공회의소의 내부 마찰로 늘 위태했습니다. 한국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행사로 아예LA처럼 축제 상설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인회장의 견해는.
“미국에 살면서 소중한 우리문화를 간직하고 이를 후세에게 물려주며 멜팅팟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우리의문화를 미국민들에게 전하는 것도 우리의 소중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인축제는 꼭 필요한 이벤트입니다. 과거 다운타운에서 행하던 우리의 이벤트인 한인축제를 다운타운에서 다시 재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인축제는 축제 상설기구를 만들어 그들이 전문성을 갖고 지속해야 한다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 한인회는 회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다 보니 사업의 연속성을 기대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직전 한인회의 위안부 소녀상 건립추진이나 홍인숙씨 구명 등 사업은 현 한인회의 손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인회의 사업은 목적의식을 갖고 만들어져야 합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속성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회성 사업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속성을 가진 사업은 동포사회의 뜻을 먼저 모아야 할 것입니다. 동포사회가 인정하고 필요성이 느껴지는 연속사업은 회장이 바뀌더라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DACA장학프로그램이나 무료 예방접종 등은 연속사업으로 진행하면 동포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위안부 소녀상 건립은 역사적인 사관으로 시작된, 그리고 위안부소녀상 건립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한인회의 사업이 되어야 하는 것임에는 당연합니다. 하지만 당대 한인회장이 마치 본인의 사업인양 한인회장임기를 마치고 나서 그 사업을 가지고 나가버렸습니다. 한인회의 연속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었지만 당시 위원장이 이 사업은 31대 사업이다 라며 특별위원회에서 본인의 이름을 빼달라고 수 차례 이메일과 서신으로 알려왔습니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 한인회관 이전문제가 전직 한인회장들이 가지고 있는 회관 건립기금과 문화회관 등과 맞물려 있습니다. 현 한인회의 입장과 별도의 계획은 무엇인지?
“한인회관 이전문제는 새로운 한인회장이 들어설 때마다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인회관 이전에 대한 범 동포차원의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고 또한 한인회관 이전을 위한 기본적인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고 이전의 필요성만 남발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회칙개정을 통해 한인회관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우선 한인회관위원회를 구성하고 한인회관위원회로 하여금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하에 모금 운동도하며 한인회관 이전을 위한 동포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해 실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중복되는 이야기이지만 이제 한인회관 이전을 위한 기본적인 틀이 만들어졌으니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해 봅니다.
한인회장 임기를 마치고 한인회에서 모금한 돈을 가지고 나간 전직한인회장들로부터 자발적으로 다시 모금한 돈을 한인회에 귀속시키는 것이 한인회관 이전의 기틀을 다지는 모습이라 생각을 합니다. 또한 이제 한인회관 관리위원회에서 모든 것을 주관 할 수 있도록 한인회 자금을 가지고 있는 전직한인회장들께서 귀속 시켜주시는 게 우선이라 생각을 합니다.”
- 한인회 회칙이 전면개정 되었는데 취지와 목적은?
“저는 지난해 한인회장의 임기를 시작하면서 한인회 정관이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너무나 빈약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한인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그리고 한인회장에 당선 되어서 인수 인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모든 행정적인 절차가 정관에 근거해서 정관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는데 정관과 선거시행세칙마저 너무나 허술하고 그 표현도 애매모호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한인회에 근간이 되는 것 이라고는 정관과 선거 시행 세칙 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한인회 자리는 1981년 많은 동포들의 염원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35년이 흘렸는데 그 동안 많은 전직 회장들은 한인회관의 이전문제는 피력하면서 이전, 이전 이후 한인회관 관리 등과 같은 내용이 있는 시행세칙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한인회의 자료를 보존할 수 있는 규제가 없어 지금까지 한인회는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50년이 넘는 역사를 되 돌아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자료는 분실, 훼손되는 등 이 문제를 제 임기 동안에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자 함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임기 동안 앞으로 20년-30년을 내다보며 회칙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그 회칙에 근거해 한인회의 역사를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직 한인회장과 이사장으로 구성된 회칙 개정위원회를 만들었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변효현 전 한인회장께서 위원장으로 그리고 심기영, 장영준, 김창범, 곽길동 전 이사장, 김길영, 이국진 전 회장들을 위원으로 하고 지난해 8월부터 회칙 개정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변효현 전 회장님은 개인적으로는 저의 외삼촌이시기도 하지만 회칙 개정위원장으로 열심히 봉사하시다가 지난 1월22일 열렸던 제4차 이사회에 개정안을 제출하고 바로 그 다음날 소천하셨습니다. 병중에도 회칙 개정위원회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셨고 그 결과물을 이사회에 제출하시더니 본인의 임무를 마쳤다고 생각하셨는지 바로 그 다음날 별세하셔서 한인회는 최초로 변효현 회장님 장례식을 한인회장으로 치렀습니다.
지난 6월 16일 열린 임시 총회를 통해 개정된 회칙이 통과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인회 회칙을 개, 수정을 못하게 못을 박은 것이 아니라 개인의 욕심을 가지고 아무 때나 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개, 수정을 못하게 한 것입니다. 절차를 거치고 회칙 수정을 하려면 먼저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친 뒤 회칙 위원회에 수정 내용을 만들 것을 지시를 하고 회칙위원회로부터 수정 회칙을 보고를 받은 후에 첫 이사회에서 상정 통과 후, 동포사회의 여론을 거쳐서 재 수정 한 것을 한인회 이사회에서 재 통과 후에 임시총회에 상정 하여야 하기 때문에 한인회 회칙을 가지고 그 누구도 자신을 위하여 개, 수정을 못하게 한 것 입니다.
- 한인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바라는 점이 아니라 한인사회를 위하여 모두가 화합 할 수 있는 한인사회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잘한 것은 칭찬을 받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한인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서로 이해 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건전한 한인사회가 되기를 소망하고 저 또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든지 한인회의 장단점을 그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진솔하게 말씀 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진행=도태환 편집인, 정리=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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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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