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F 보고서 “내년까지 전세계 은행 80% 공개 분산 장부 도입 추정”
가상통화 '비트코인' 거래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Block chain)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유력한 국제기구의 보고서가 12일 발표됐다.
'다보스 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보고서에서 "블록체인이 개별 금융거래나 국가 간 거래에서 현재의 시스템보다 더 안전하고 투명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 거래장부'또는 '분산 공공 장부'(distributed ledgers) 등으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모든 비트코인 거래가 기록되고 보관되는 데이터베이스(DB)를 뜻한다.
기존 은행과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거래장부나 DB와는 달리, 블록체인은 개별 금융사나 정부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네트워크를 이용해 직접 관리·운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전 세계 사용자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위키피디아와 매우 흡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들은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복잡하고 다양한 인적·물적 보안 대책을 세운다. 함부로 은행 서버에 접근할 수 없도록 강력한 서버를 구축하고 각종 보안 장비와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런 기존 보안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사용자들의 공개적인 공동 관리를 통해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등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 임원들과 WEF 연구진들이 1년 동안 연구해 이날 발표한 130쪽의 보고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개발은 대개 막후에서 진행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변화를 인식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변화는 더 값싸고 더 신속한 금융서비스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내년까지는 전 세계 은행의 80%가 분산 장부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형 은행들은 이미 블록체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돈의 움직임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NYT는 "당초 금융기관들은 비트코인이 마약 거래나 범죄에 이용됐던 전례들로 인해 비트코인 승인을 꺼려왔다"면서 "하지만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고 블록체인을 창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연구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의 최대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인 홍콩 비트코인거래소(Bitfinex)가 해킹을 당해 6천500만 달러(725억 원)의 손실을 보아 거래가 중단된 적이 있었다.
WEF 보고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블록체인 기반 거래를 규제할 기준이 될 규칙과 법을 제정하는데 금융기관과 각국 정부가 공동으로 협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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