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브링카, 3번째 메이저 타이틀 거머쥐어
▶ 윔블던만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 달성

바브링카의 3번째 메이저 타이틀 제패로 남자 테니스계의 ‘빅4’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왼쪽부터 나달, 머리, 조코비치, 페더러.
스탄 바브링카(3위•스위스)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4,630만 달러•약 517억원) 정상에 오르면서, 지난 10년 동안 이어진 ’빅4‘ 체제가 조금씩 허물어질 기미를 보인다.
바브링카는 11일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 3-1(6<1>-7 6-4 7-5 6-3)로 역전승해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로써 바브링카는 2014년 호주오픈과 작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해 US오픈까지 우승해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윔블던만 남겨두게 됐다.
바브링카의 우승이 갖는 의미는 ’4개의 메이저대회 중 3개를 우승한 11번째 선수‘의 탄생에 그치지 않는다.
10년 넘게 이어 온 남자테니스 ’빅4‘ 체제를 뒤흔들 사건이라는 게 세계 테니스계의 평가다.
이날 준우승한 조코비치와 앤디 머리(2위•영국),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은 2005년 프랑스오픈부터 올해 윔블던까지 47번의 메이저대회에서 42번 우승할 정도로 남자테니스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가 일인자로 활약하다가 나달이 클레이코트 강세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고, 조코비치가 일인자 자리를 이어받은 가운데 머리가 올해 윔블던과 올림픽 우승으로 상승세를 보인 형국이었다.
바브링카가 작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에도 그는 ’복병‘ 처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바브링카가 통산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더는 그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빅4‘의 일원인 머리 역시 메이저대회 우승은 3번뿐이고, 세계랭킹 3위인 바브링카는 ’빅5‘에 이름을 올릴 명분을 얻었다.
US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바브링카가 빅4 체제를 깨고 자신이 새로운 멤버로 들어갈 자격을 보여줬다‘며 비틀스를 키운 전설적인 프로듀서 조지 마틴에 비유했다.
비틀스의 멤버는 4명이지만, 음악평론가는 때때로 마틴을 비틀스의 5번째 멤버로 포함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 인물이다.
향후 성적에 따라 바브링카는 ’빅5‘에서 ’빅3‘ 멤버로 승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우승을 끝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고, 나달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 역시 2014년 프랑스오픈이다.
선수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페더러는 기량 하락세가 눈에 띄고, 나달은 잦은 부상에 발목 잡혔다.
US오픈을 끝으로 올해 모든 메이저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내년 남자테니스는 판도 재편으로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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