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결승 솔로포 때린 다저스 곤살레스.
‘멕시코 혈통’인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주포 애드리안 곤살레스(34)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소유 호텔에서의 투숙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17일 일간지 LA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지난 5월 30일∼6월 2일 시카고에서 시카고 컵스와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치를 때 팀 지정 숙소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대신 혼자 다른 숙소에서 지냈다.
그는 “트럼프 호텔에 머물지 않았다”면서 “이유가 있었다”고만 짧게 답했다. 곤살레스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면서 “경기를 위해 왔지, 정치 얘기를 하려고 오진 않았다”고만 했다.
곤살레스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멕시코 혈통인 그가 트럼프를 싫어하기 때문에 내린 선택이라고 미국 언론은 추정했다.
트럼프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래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를 ‘강간범’, ‘마약과 범죄를 미국으로 옮기는 이들’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헐뜯고 이들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렀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를 부모로 둔 곤살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출생했다. 그는 에어컨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샌디에이고에서 가까운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멕시코 혈통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곤살레스는 세계 야구 최강국 결정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멕시코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었다. 이 대회에서 선수는 조부모 중 한쪽의 혈통에 따라 출전 국가를 택할 수 있다.
곤살레스는 유년 시절 뛰어놀던 티후아나 스포츠 시설 재단장에 앞장서는 등 멕시코에서 많은 자선 활동을 펴왔다.
멕시코 국민이면서 미국 국민이라고 강조해 온 곤살레스의 이력이 트럼프를 반대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추정할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은 진단했다.
곤살레스는 전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려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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