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트럼프 [AP=연합뉴스]
트럼프가 부분 소유한 건물이 돈세탁 의혹을 받는 카자흐스탄의 일가의 검은돈 마련에 이용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서 에너지장관과 알마티 시장을 지낸 빅토르 흐라푸노프 일가가 돈세탁하는 과정에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46층 건물 '트럼프 소호'(Trump Soho)를 이용했다.
흐라푸노프 측은 2013년 4월 소유자를 쉽게 숨길 수 있는 유한책임회사 3개(Soho 3310·Soho 3311·Soho 3203)를 만들었다.
회사 3곳의 대리인은 마틴 자잔이 운영하는 뉴욕의 법률회사였다.
흐라푸노프의 '소호 컴퍼니'들은 트럼프 소호의 아파트 3채를 회사 이름에 적힌 호수대로 사들였다. 아파트 3채 구입에 들어간 돈은 모두 310만 달러(약 34억8천만원)로 흐라푸노프의 웰스 파고 계좌에서 나왔다.
아파트 3채의 수령인은 흐라푸노프의 딸이었다.
아파트를 사들인 후 한 달이 지난 2013년 5월 흐라푸노프 측은 아파트 1채(소호 3310)를 다른 유령회사에 140만 달러에 팔았다.
유령회사 소호 3310의 계좌에 입금된 매각 자금 가운데 60만 달러는 이후 흐라푸노프가 인출했다.
흐라푸노프 측에 아파트를 판 주체는 트럼프는 아니라 유한책임회사인 '베이록/사피르'였다. 이 회사는 트럼프 소호를 공동으로 개발한 업자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트럼프는 당시 파산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는 형태로 사업을 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대신 트럼프 소호가 낸 이익의 18%를 가져갔다.
FT는 흐라푸노프 일가가 트럼프의 파트너사와 다양한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흐라푸노프 일가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그들과 어떠한 사업을 벌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과거 자료를 보면 트럼프는 2007년 트럼프 소호 준공식 때 베이록/사피르 측 인사들과 찍은 사진이 있고 베이록 측이 트럼프 재단을 "전략적인 파트너"라고 부른 사실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돈세탁 의혹을 받는 카자흐스탄 일가와의 연계는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쓴 자금이 투명성 면에서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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