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0대 여성이 선거일을 앞두고 사망한 남편을 대신해 표를 던졌다가 징역형 위기에 처했다.
8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중부 도시 앨튼의 오드리 쿡(88)은 지난 9월 말 사망한 남편 버투스 쿡 대신 부재자 투표용지를 작성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다가 최근 적발됐다.
쿡은 남편을 대신해 투표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이 누구를 위해 투표하고 싶어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의 뜻에 따라 투표했다"며 "남편 건강이 악화돼 선거일 투표소에 갈 수 없을 것을 알고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는데, 남편이 숨진 지 이틀이 지나 투표용지가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쿡은 남편 이름으로 던진 표가 무효 처리된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검찰은 쿡 부부가 오랜기간 일리노이 주 매디슨 카운티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요원으로 일했다며 "선거관리요원 교육을 받은 만큼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뿐아니라, 헌법과 선거관리법을 지키기로 선언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쿡을 선거법 위반 등에 관한 2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고, 선거관리요원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쿡에게 2만 달러 보석금을 책정했다. 관련 법에 따라 쿡은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다.
매디슨 카운티 검사장 탐 기본스는 "66년간 해로한 남편을 잃은 쿡이 안쓰럽기는 하지만, 선거 절차는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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