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율 5%의 헤지펀드들 “주가 상승”압박
▶ 은행 측 “근거없는 주장… 가치 없다” 일축
CBB 은행(행장 조앤 김)이 일부 주주들로부터 은행을 매각하라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모두 합해 지분율 5% 안팎의 헤지펀드들이 매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인데 은행 측은 일고의 가치가 없으며 흔들림 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티부론 오퍼튜니티 펀드, 블루파인 파이낸셜 오퍼튜니티 펀드, 스펜스 리미티드 등 3개의 주류 헤지펀드는 지난 7월 이후 CBB 이사회에 2차례에 걸쳐 편지 등을 보내 주주이익을 위해 은행을 매각하거나 뱅크 오브 호프나 한미은행 등 더 큰 한인은행과의 파트너링을 주장했다.
이들은 CBB의 주가가 인수합병 성사 때 19달러가 될 수 있고, 7월 첫 서신 이후 50%의 주주가 자신들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뱅크 오브 호프나 한미은행이 주주들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할 돈을 갖고 있다고 주주들을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CBB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CBB 측은 “현재 장부가 11달러인 주가는 나스닥에 상장되지 않고 거래량이 적은 탓에 장외시장에서 낮게 보이는 것일 뿐, 미래 성장전략에 따라 은행을 키운 뒤 상장되면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며 “무작정 은행을 판다고 주가가 오른다는 건 근거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많은 주주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허황된 것으로 보고 있다. 3개 헤지펀드의 CBB 보유주식이 전체의 5.3%에 불과하고 그들의 주장대로 이사회와 경영진의 지분이 32%가 넘는 가운데 대다수 주주들이 매각을 지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CBB는 이날 전체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일부 주주의 억지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소수 주주의 주장이지만 직원들이 동요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조앤 김 행장은 “인수합병의 기회와 관련해서는 주주들과 꾸준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일부의 주장과 달리 대다수 주주들은 CBB가 자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주주와 직원, 커뮤니티에 이익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저평가된 주가에 대해 김 행장은 “좋은 실적에 비해 거래량이 적은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주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는 것일 뿐”이라며 “그동안 보수적인 확장전략을 접고 내년부터는 과감하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향후 더 나은 성장세와 증시 상장을 계기로 주주들도 만족할 수준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인 은행권에서는 최근 CBB가 대규모 부실대출로 인해 지난 3분기 순익이 급감하면서 일부 주주들이 경영진에 불만을 갖고 동요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주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이사회에서 부실대출에 대해 이사진 역시 조앤 김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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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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