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열린 체육회 정기총회에서 김기영(맨 죄측) 회장 대행이 정엽콘서트 관련 재무보고를 하고 있다.
재미대한시카고체육회(이하 체육회)가 달라스 미주체전 기금마련을 위해 개최했던 행사의 적자로 인해 회장대행이 사임의사를 표명하는 등 내부적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체육회는 지난 15일 저녁 나일스 장충동식당에서 임원진 및 각 경기협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체전기금마련 정엽콘서트 재무보고(비공개), 재무보고, 김기영 회장대행 사임건, 김기영 회장대행 회장 추대건, 투표결과 발표, 2017년 사업계획, 경기협회 사업계획 발표 및 신임회장 인사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정엽콘서트 재무보고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총회가 파행됐다.
김기영 회장대행은 “지난 10월 20일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주최한 정엽콘서트가 체전기금 모금은 커녕 적자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많았다. 행사후 정산과정에서 계약서류를 보니 공동주최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름에 중앙일보만 있었다. 제가 미주체전 준비위원장 겸 회장대행이었기에 콘서트 진행을 이사회가 아닌 집행부와 진행했어야 하는데 중앙일보측은 홍병길 이사장과 다 이야기했다며 집행부를 배제시켰다. 콘서트 장소 대여, 테크니션, 음향시스템 지출만해도 2만5천달러에 달했다. 만약 지출규모가 이 정도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임원들 입장에서는 행사자체를 재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대행은 “적자가 나자 중앙일보는 공동주최측인 체육회가 적자분의 반을 메우라고 요구했다. 이에 집행부가 적자난 책임은 못진다고 했더니 홍병길 이사장에게 연락해 돈 내라고 해서 홍 이사장 개인이 돈을 냈다”고 전했다. 그는 “10월과 12월에 기금마련 행사를 계획해둔 상황에서 나는 이 콘서트를 반대했던 사람이다. 중앙일보는 홍병길 이사장과 상의해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고 임원진은 이왕 결정된 거니 열심히 해보자고 해서 주말마다 마트에서 티켓을 파는 등 열심히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대행은 “잘해보자고 한 행사 하나 때문에 재정도 어려워지는 등 체육회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이 모든 상황을 책임져야하는 상황에서 고민끝에 회장대행직을 더 이상 맡을 수 없다는 생각에 사임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소제 골프협회장이 “현재로서는 모든 안건을 보류하고 이사회를 통해 빠르면 올해말이나 늦어도 1월 10일전에 사임, 추대건 등을 두고 다시 모여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해 사임건은 잠정 연기됐다.
장시춘 테니스협회장은 “일하다보면 잘 못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안건을 발표할 때 적자가 났다해도 정확한 재정보고를 위해서는 서면으로 자료를 제출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육회는 각 경기협회들이 보고 따라가야하는 상임단체다. 이번 모임이 홍 이사장의 수락을 받았다고 하지만 회장 사임 등의 안건은 이사회를 거쳐야한다. 절차상 하자없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경기협회들이 다 같이가고 서로 도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체육회 홍병길 이사장은 16일 오전 본보와의 통화에서 “체육회 현안과 관련해 할 말은 많으나 현재로서는 답변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다음에 연락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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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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