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사는 이야기/제42대 뉴욕한인골프협회 이상준 신임회장
임원진 대폭 확대로 협회 활성화
단체별 각종 골프대회 체계화 계획
건축 외길인생…각종 상도 휩쓸어
이달부터 제42대 뉴욕한인골프협회 집행부가 본격 출범했다. 골프를 사랑하는 한인들의 친목과 결집을 기치로 첫걸음에 나선 이상준(59) 신임회장의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강하고 실한 협회
그는 신임회장의 첫걸음으로 강하고 실한 협회 만들기에 나섰다. 임원진을 대폭 늘린 이유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서 남녀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남녀 각각 5명씩의 부회장을 포진 시켰다. 기획, 홍보, 재정, 총무 등 4개 분과에 각각 2명씩 8명의 실무진도 구성했다. 이사장을 필두로 20여명의 이사들도 확정됐다. 임원진 구성의 특징은 여성 골퍼들의 협회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한 것이다. 백기주 여성이사장이 그렇게 탄생했다.
그가 임원진 대폭 확대로 협회 활성화를 꾀하는 것은 시스템화 된 협회를 만들어 ‘친목단체’의 성격에 걸 맞는 활동을 펼치기 위함이다. 그래서 골프를 사랑하는 한인들이 모여 즐거움 속에서 친목을 다지고 화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재미를 통해 골프 인구를 늘려가면서 아울러 건전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는 의지도 보인다.
그는 골프를 즐기는 한인 인구가 날로 늘어나고 크고 작은 골프모임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을 다지고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계획을 준비했다. 우선 한인골프단체, 사회봉사단체, 직능단체, 향우회 등이 개최하는 각종 골프대회를 체계화 시키는 것이 협회의 ‘몫’이라 여기고 있다. 각 단체가 협회에 대회일정을 알려온다면 다른 대회와 상충되지 않도록 조정하고, 제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인골퍼들이 라운딩 할 때 필수인 골프 기본 규정과 에티켓에 관한 소양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골프 규정을 준수하면 골퍼들이 시비 없이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고, 에티켓만 잘 지키면 한인골퍼들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협회차원에서 한인들의 골프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예를 들어 몇 회 이상의 경기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면 그 것을 토대로 협회가 핸디를 정해주는 확인서를 발급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연구 중이라 귀띔한다.
더불어 꿈나무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며 실력 있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프로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가 신임회장으로 첫 사업은 내달 24일 롱아일랜드 미들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개최하는 ‘2017 미주한인체전 출전 뉴욕대표 선발대회’다.
한국일보 특별후원인 이번 대회는 전미체전 뉴욕대표로 참가할 남녀 선수 각 2명씩을 선발한다. 그래서 뉴욕 선수들이 오는 6월 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치는’ 한인 골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또한 골프협회의 시즌오픈이자 본격적인 태동을 알리는 취지도 강하기 때문에 ‘골프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경기 룰을 강화해 권위 있는 대회가 되도록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올 가을 예정인 뉴욕 한인사회의 최대 골프제전인 ‘2017 뉴욕한인골프협회 왕중왕 겸 한국일보 오픈대회’도 ‘모든 한인 골퍼들의 로망이 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대회로 치르겠다“는 남다른 각오도 다진다. 그는 “강하고 실한 협회활성화를 통해 골퍼들의 저변확대와 골프 애호가들의 친목과 화합, 더불어 수준 높은 대회를 개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골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참 좋은 운동
그는 구력 25년에 핸디 20정도의 주말골퍼다. 지금은 사업 때문에 자주 즐기지는 못하지만 입문 때부터 골프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클럽을 놓지 않고 있다. 골프는 남녀노소 모든 연령 상관없이 푸른 잔디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그는 ‘정신적 여유가 생기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을 수 있고 지인들과 사업을 위한 인간관계도 맺을 수 있어서 가장 좋아한다’며 골프 매력을 설명한다.
골프는 친구나 지인들과 어울리는 스포츠인 만큼 지나친 내기는 오히려 우정이 깨질 수도 있다는 그는 초보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골퍼들은 가능한 기본 룰과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부분 많은 골퍼들이 모여서 골프를 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아하지만 다들 골프 외에 하는 사업이나 개인적인 일들이 있기 때문에 회장 직분을 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골프협회는 친목단체의 성격이 짙고 회장 역시 명예를 지키는 자리보다는 봉사를 하는 자리라며 회장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그래서 골프협회장은 우선 골프를 사랑해야 하며 어떤 시비가 있더라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년의 임기 동안 가슴이 따뜻하고 열려 있는 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그는 “골프는 처음 입문할 때는 시간투자로 망설였는데 일단 시작하고 나니 신이 준 가장 좋은 운동이란 소문처럼 매력에 푹 빠졌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시작하길 적극 권한다”며 골프 안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한다.
■즐기면서 살자
그는 1958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2남2녀 중 장남. 아버지는 강원일보 국장을 역임했다. 초, 중, 고교는 고향에서 다녔다. 학창시절은 평범한 모범생으로 지냈다. 초등학교 때 공지촌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즐겼다. 실력은 선수급. 좋아하고 잘했던 과목은 국어와 수학.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글짓기에 소질이 있었다. 장래 희망은 의사나 작가였다. 대학교는 교사인 외숙모의 추천으로 인하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남자는 기술이 있어야 처자식을 굶기지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군대는 육군에서 최전방 철책근무를 했다. 사회생활의 첫 직장은 벽산그룹의 한국건업. 여의도 14층 건설현장에서 건축기사로 일했다. 3년 정도 근무하다 아메리칸 꿈을 찾아 도미했다. 그 때가 1986년. 뉴욕에 도착해 1주일 만에 베델건설에 건축기사로 취직했다. 그곳에서 12년 정도 근무하며 각종 대형교회와 서울플라자를 건축하는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1998월10월6일 누리건설을 차렸다. 1인 건설업체로 출발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는 사무관리 직원, 현장기사, 디자이너 등 12명의 전문인들이 포진한 건설업체로 성장했다. 포트리 센터 애비뉴의 JW 플라자, 아리수 식당 등이 한평생 건축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그의 작품이다. 이외에 각종 은행, 지상사 건물, 유엔대표부 등 공관 공사 등 다수의 건물 건축도 담당했다. 단단한 시공과 수려한 디자인으로 명성을 쌓으면서 매해 퀸즈브롱스건축협회의 건축상을 휩쓸었다. 각종 건축협회로부터 최우수업체로도 다수 선정됐고, 개인적으로는 건설협회의 올해의 건축상도 수상했다.
그의 가족은 아내와 아들 2명. 1990년 아내를 처음 소개 받았다. 친구 아내의 친구였다. 첫날 서로 얘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매일 데이트하다 3일 만에 프러포즈를 하고, 3개월 연애를 한 후 결혼했다. 서로 통하는 사람이라 한 눈에 반했다며 연애당시를 회상하는 그는 지금도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이해해주는 평생의 동반자라며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에 입이 닳는다. 삶의 기본적인 시작과 끝이 가족이라는 그는 가족이야말로 행복 그 자체라 여긴다.
활동적이고 외향적이지만 내성적인 성격도 잠재하고 있다는 그는 건강비결로 긍정적인 삶을 꼽는다. 바둑과 골프를 즐기고 있는 그는 앞으로는 어릴 적 장래희망이었던 작가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글을 쓰면서 살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의 인생 좌우명은 ‘즐기며 살자’다. 일도, 골프도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즐기는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살고자 하는 것이다. 골프협회의 회장은 봉사자의 자리라 나섰다는 그가 앞으로 협회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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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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