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를 멀어지게 간계를 꾸미는 일당을 박멸해 달라.“ “마치 벌레처럼 여기고 완전히 죽여 없애 달라는 말이다.” 지난 달 일본 아베 수상의 특사로 한국에 온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이 한 말이다. 특사의 말 치고는 불쾌한 느낌을 준다. 한국에 와서 이런 표현으로 떠들어도 되는가! 바야흐로 막말의 시대이다.
말은 사람의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 주기도 하지만 사람의 생각을 그 표현의 틀 안에 가두기도 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어떤 언어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틀과 뜻이 달라진다. 같은 일도 철학적 표현, 심리학적 표현, 문학적 표현, 외교적 수사 등 어떤 색을 칠하느냐에 다라 그 느낌과 기능이 달라진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말 한마디에 천량 빚을 갚는다’는 우리 속담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 중 가장 중요한 호혜성(reciprocity)에 대해 깨우쳐 준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종종 이 호혜성을 잊어버리고 산다. 가끔 집에서나 이웃, 더 나아가 공동체 각종 모임에서 순간적으로 뱉은 말 한마디가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결국엔 서로 등지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같은 메시지라고 해도 어떤 말,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진다. 극단적인 표현은 삼가하고 국적 없는 말을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험담에 끼었을 때 험담의 대상자를 변호해 주거나 침묵을 지키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너무나 숨 가쁘고 각박하게 살아간다. 그렇다 할지라도 내가 먼저 베풀면 베푼 것 이상으로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나의 품위를 지키기 위하여서도 말을 지혜롭게 사용해야 될 것이다. ‘덕분에 일이 잘 끝났습니다’ ‘함께 일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러셨겠군요’… 순하고 조용한 말씨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좋은 말씨를 쓰려면 성경에서 바오로 사도가 에베소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러분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을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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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업/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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