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자 한국일보는 끝 모른 채 치솟는 상가 렌트비로 코리아타운 업소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그 실태를 보도했다. 타 지역과 비교해 이미 높은 수준인 렌트비가 매년 꼬박꼬박 오르고 여기에 건물주들의 재산세와 보험료 등까지 업소들에 전가되면서 많은 업소들이 존립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최저임금까지 인상되면서 코리아타운 업소들은 글자 그대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업소들의 하소연은 간단하다. 올릴 때 올리더라도 업소들의 형편을 좀 헤아려 달라는 것이다. 불경기의 여파가 지속되고 매출은 부진한 데 렌트비는 이를 아랑곳 않고 계속 오르기만 하고 있으니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리스 재계약을 포기하는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렌트비에 대한 대다수 건물주들의 입장은 완강하다. 설사 일부 공간이 비더라도 부동산 경기가 활황세인 만큼 건물가치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건물주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때마다 어김없이 렌트비 올리는 것을 법률로 규제할 방법은 없다. 칼자루를 쥔 쪽은 건물주이다.
하지만 테넌트들의 처지를 헤아리지 않고 건물주가 일방적인 인상을 고집한다면 그 여파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건물의 가치에는 지역 비즈니스 활성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입주 업소들이 렌트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사례들이 이어진다면 건물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치게 된다. 게다가 업소는 줄어드는 데 상가개발은 계속돼 자칫 공급과잉이 될 경우 타격은 더 커진다.
계속 올리려고 드는 건물주와 덜 내려는 업소들은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렌트비를 내려주기 힘들다면 당분간 동결만 해 줘도 업소들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얼마 전 LA지역의 주거용 렌트비가 5% 오르면 노숙자가 2,000명씩 늘어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상업용 렌트비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계속 오를 경우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손 털고 나오는 업소들이 급속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 코리아타운 렌트비는 점차 그러한 ‘임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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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타운의 부동산 매매는 상식을 넘어선지 오래이다. 상업용 건물의 CAP같은것은 아무 소용도 없다. 건물을 사서 세를 줘서 운영하면 적자인데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투기의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이다. 돈있는 투자자들은 사기만 하면 부동산 가치가 절로 올라가는 시장이다. 결국은 부동산 경기가 꺾여야 시장의논리가 작동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