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성폭력을 당한 남성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일간 더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통계청 자료를 인용, 지난 2016년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경찰에 신고된 성폭력 피해 남성은 1만2천130명으로 2006년(3천819명)의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성추행을 당한 남성은 7천610명으로 183%, 강간 피해 남성은 4천520명으로 299%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성추행 피해 여성은 3만8천186명으로 81%, 강간 피해 여성은 3만6천639건으로 190% 증가했다. 남성 피해자가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성폭력 피해 남성을 지원하는 인권단체인 '서바이버스 UK' 앤디 코놀리 대표는 대부분의 피해 남성이 피해 사실을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진행된 설문조사는 남성이 성폭력을 겪은 경우 약 96%는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코놀리 대표는 "'남자가 강간당하거나 성학대를 당할 리 없다'며 믿지 않는다는 반응만 들었다는 피해 남성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바이버스 UK는 한해 약 1천500명의 성폭력 피해 남성에게 온라인 또는 대면 상담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잭(가명)은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한 13살 이후 자신보다 나이 많은 남성들로부터 성 학대를 당했다.
그는 BBC에 "처음 그런 일을 겪고 신고하자 경찰이 내게 아주 공격적으로 대하면서 내가 피해 당시 겪었던 고통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이후로도 많은 경우 그랬다"고 토로했다.
인권단체인 '블래스트 프로젝트'의 필 미첼은 잭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렸을 때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그런 일이 일어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식의 반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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