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교황청과 중국 당국의 협상 타결이 임박하면서 중국 가톨릭 지하교회 신자들과 협상 반대론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중국 가톨릭 교회와 1천만 신도들의 운명을 결정할 협상 타결이 임박했지만 중국 주교들은 종교를 얘기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교황청과 중국은 지난 1951년 외교관계가 단절된 이후 주교 임명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으며 교황청이 중국 몰래 서품한 좡젠젠(莊建堅·88) 주교 등은 지하교회를 운영해왔다.
반면 중국 공산당은 자선자성(自選自聖) 원칙에 입각해 관영 천주교 애국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해왔으며 교황청이 임명한 주교들과 이들의 교구를 넘길 것을 요구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협상이 타결된다면 중국 내 가톨릭 주교 임명 방법에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 서품을 받은 7명의 주교들에 대한 신임권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협상 타결로 교황청과 중국 관계가 정상화하게 되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하에서 종교 단속이 심화하고 있는 중국에서 천주교 교세 확장도 꾀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홍콩 대주교 출신인 조지프 쩐(陳日君) 전 홍콩 추기경은 이번 협상은 가톨릭 교회를 공산당에 팔아넘기는 비극적 참사라고 주장하고 교황에게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협상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쩐 전 추기경은 "천주교 애국회에 가입하는 것은 믿음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운영하는 교회는 가톨릭 교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감시를 받으며 지하교회를 맡고 있는 좡젠젠 주교는 자신의 교회에서 설교는 할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좡 주교는 지난해 12월 교황청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광둥(廣東)성에서 베이징으로 불려가 중국이 임명한 황빙장(黃炳章) 주교에게 교구를 넘기고 물러나라는 요청을 받았다.
협상 반대론자들은 천주교 애국회는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을, 신을 믿는 교회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당을 믿는 교회로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가톨릭 교단에 영향력이 막강한 한 단체도 최근 공개 서한을 통해 공산당은 종교의 자유 보장 문제가 나오면 약속을 깨버린 역사를 갖고 있다며 교회가 원하는 대로 중국에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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