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행금지된 심야에 무너져 관광객들 장관 못봐
아르헨티나의 관광명소인 페리토 모레나 빙하의 일부가 2년 만에 다시 무너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12일(현지시간)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아르헨티나 남부 산타크루스 주 빙하 국립공원에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 중 마젤란 반도 위에 형성된 아치형 다리 모양의 얼음 덩어리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르헨티나호로 떨어져 내렸다.
붕괴 조짐은 토요일인 10일부터 시작됐지만 빙하가 일요일 밤 10시 48분께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관광객들과 과학자들이 경이로운 자연 현상을 목격하지 못했다. 안전을 이유로 심야에는 국립공원 통행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은 지난 2016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붕괴는 아르헨티나호 기슭과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연결하는 아치형 다리 모양의 얼음에 아르헨티나 호숫물의 수압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미에서의 빙하 붕괴는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에 주로 발생하지만 때로는 겨울에 일어나기도 한다.
1981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남극과 그린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빙하인 파타고니아 대륙 빙하에서 떨어져 나왔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자연 국경인 안데스 산등성이에 200㎢에 걸쳐 형성된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매일 1.7m씩 이동하며 주기적으로 얼음 장벽을 만든다.
일명 '하얀 거인'이라고 불리는 얼음 장벽 전면부의 높이는 약 20층짜리 건물에 해당하는 해발 70m에 달하며 5㎞까지 이어진다. 기후변화에도 침식되지 않은 채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빙하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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