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내 검열 강화하고, ‘소프트 파워’ 추구하려는 의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공산당이 미디어 검열 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과 문화부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SCMP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새 조직은 국무원 산하 기구로 남게 되며, 현재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구체적인 조직 구성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문화 분야의 거대 부처가 될 이 조직은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학자 조지프 나이가 처음 사용한 용어인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등 물리적 힘이 아닌 민간교류·예술·학문·교육·문화 등 무형의 힘으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말한다.
중국은 경제적, 군사적으로 미국을 추격할 정도로 국력이 커지고 있지만, 억압적인 정치 체제와 사회 통제로 인한 외국의 부정적 인식 탓에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 출범하는 거대 조직이 국내에서의 검열을 더욱 강화하고, '시진핑 사상' 등 정부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광전총국은 드라마, 영화, 신문, 방송, 출판 등을 검열·감독하며, 문화부도 온라인게임, 만화, 비디오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 칭화대학의 인훙 교수는 "문화부와 광전총국 모두 콘텐츠 제공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므로 두 부처의 통합은 그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 부처는 장기집권을 꾀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홍보에도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 주석의 5년 성과를 찬양하는 애국주의 영화 '대단한 우리나라'(Amazing China)는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홍보활동과 단체관람 등에 힘입어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또한, 중국 특수부대의 예멘 철수작전을 그린 영화 '홍해 작전'(紅海行動)은 '전랑'(戰狼)2에 이은 또 다른 애국주의 영화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의 중국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켰다.
다만 통합 부처의 출범 목적 중 하나인 소프트 파워의 증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훙 교수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외국 문화의 중국 내 유입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문화가 과연 외국으로 제대로 전파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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