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러시아가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기도 사건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뉴질랜드 언론은 15일(한국시간 기준) 전직 러시아 스파이가 12년 전 오클랜드에서 독물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소련 시절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었던 보리스 카르피치코프는 전날 영국 방송에 출연해 지난 2006년 오클랜드 도심 거리를 걸어가다 백색 가루 공격을 받고 나중에 몸에 큰 이상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대에 서방측에도 정보를 제공하는 이중스파이로 활동하다 서방측으로 도주해 지난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15개월 동안 뉴질랜드에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경찰 대변인은 "카르피치코프가 지난 2006년 6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뉴질랜드에 머무른 사실을 경찰이 알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카르피치코프에 관한 정보를 평가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피치코프는 방송에서 지난 2006년 가방을 들고 오클랜드 시내 퀸 스트리트를 걸어가고 있는데 거지처럼 보이는 여자가 다가왔다며 자신의 뒤를 따라 오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거지가 가방을 낚아채려 했다. 내가 본능적으로 두 손을 밀쳐내자 가루가 얼굴에 뿌려지고 거지는 다른 데로 가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100m쯤 길을 걸어가는데 거의 쓰러질 것 같았다며 "머리가 빙빙 돌고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날 저녁 콧물이 흐르고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가려웠다며 의사는 보통 독감일 뿐이라고 했으나 몇 개월 뒤 90kg이었던 몸무게가 30kg이나 빠지고 탈모도 시작됐다며 자신은 그게 정체불명의 가루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발레리 테레시첸코 뉴질랜드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영국에서 군사용 신경작용제로 전직 러시아 스파이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며 관련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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