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작년 윔블던 기간 나브라틸로바 1만5천·매켄로 15만파운드 지급

임금격차에 항의하며 보직 사퇴한 BBC의 캐리 그레이시
영국 공영 BBC 방송이 윔블던 대회를 해설하는 전직 남녀 스타 선수에게 10배 가량 차이나는 보수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성별 임금격차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테니스 여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1)는 지난해 여름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기간 해설을 맡는 조건으로 1만5천 파운드(약 2만480달러)를 받았다.
나브라틸로바는 현역 시절 윔블던 9회를 포함해 그랜드슬램 단식에서만 총 18차례 우승하는 등 여자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브라틸로바는 그러나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59)가 같은 기간 윔블던 해설을 하면서 무려 자신의 10배인 15만 파운드(약 20만4800달러) 이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매켄로는 윔블던 해설로 BBC 외에 미국 ESPN 방송에서도 보수를 받았다.
BBC의 이같은 차별은 아이러니하게도 성별 임금격차를 다룬 BBC의 '파노라마' 프로그램을 통해 밝혀졌다.
나브라틸로바는 "BBC는 내가 남자 해설자와 비슷한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충격적이다. 이는 여전히 백인 남자들의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핵심은 여성 보다 남성의 목소리가 더 높은 가치를 받는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그러나 매켄로가 남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윔블던 기간 더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보수 역시 많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윔블던 기간 나브라틸로바는 10회 가량 출연했지만 매켄로는 30회를 출연했다는 것이다.
BBC는 "매켄로가 시간이나 횟수, 범위 등의 면에서 나브라틸로바와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매켄로의 보수는 이를 반영한 것이지 성별은 고려 요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노라마' 프로그램은 나브라틸로바 외에 BBC 중국 지사로 근무하다 남녀 임금차별에 항의하며 보직을 사퇴한 캐리 그레이시와의 인터뷰도 담았다.
그레이시는 보직 사퇴에 이어 아예 BBC를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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