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ano Talk 시리즈 2
▶ 산타클라라 대학에서 슈만 등 연주

지난 10일 열린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서혜원과 제갈소망이 연주후 박준용 SF 총영사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 서혜원>
피아니스트 서혜원(Hye Won Souh)과 제갈소망(So-Mang Jeagal)의 "Piano Talk" 시리즈 2가 ‘동반자 : 영원한 봄’이라는 주제 아래 3월 10일(토) Santa Clara University Music Recital Hall에서 열렸다.
전석 매진된 가운데 열린 이날 콘서트는 피아니스트 서혜원과 제갈소망 앙상블이 전하는 창의적이며 차별화된 기획력을 덧입고 북가주 저녁을 화려하게 수 놓았다.
공연의 전반부는 낭만파의 대가 슈만, 브람스, 라흐마니노프의 소중한 동반자들의 이야기들로 꾸며졌다. 연이어 서혜원이 들려준 슈만의 ‘Arabeske’ 는 21살, 결혼을 앞 둔 예술가의 아내로서 감내해야 할 속내를 담은 클라라의 일기 한 편이 무대에서 잔잔히 나누어진다.
슈만 사후 45년간 가장 뛰어난 여류 피아니스트로 전 유럽에 남편의 작품들을 알리는 삶을 살아 낸 클라라가 남긴 겸손한 유언으로서,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름 대신 슈만의 묘비에 앉아 그를 올려다보는 한 무명의 여인의 모습으로 남겠다 했던 클라라의 헌신이 서혜원의 가슴 울리는 터치로 팽팽한 객석의 정적을 갈랐다.
다음으로 연주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브람스는 소나타 Op.34b 는 슈만의 사후 평생 클라라와 그녀의 아이들을 묵묵히 지켜주었던 든든한 동반자 브람스의 중후하면서도 격정적인 음악으로 세 사람의 Companionship 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 되어진다.
라흐마니노프의 멜랑콜리하며 매혹적인 러시아적 환상곡풍의 피아노 듀오 Op. 5는 아름답고도 강렬했다.
현대 미국 작품들로 구성된 후반부의 첫곡 ‘랩소디 인 블루’ 는 가난, 혼돈과 방황의 그림자들을 자신의 예술 작품 안에 모두 쏟아 넣은 시대의 쿨한 대변자로서, 제갈소망의 시크하고 매력 넘치는 독주 무대는 마치 관객 모두를 1920년대 뉴욕으로 옮겨 놓은 듯한 마법의 시간을 선사했으며 ‘관객’의 참여 유도를 목적으로 선곡한 현존하는 미국 작곡가 볼콤의 ‘에덴 동산’ 에서는 연주자가 이끄는 리드미컬한 박수로 작품의 한부분을 함께 장식하는 깜짝 즐거움도 맛보았다.
마지막 연주곡인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가 선사하는 신나는 댄스에 심취한 관객들은 관악 트럼펫과 트럼본의 합주가 함께 자아내는 흥분의 기류에 합세하여 연주 자와 함께 ‘맘보’를 힘차게 외쳐가며 '영원한 봄날' 같은 축제를 연상케 하는 열광적인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은 본보를 비롯 Steinway and Sons, LG Innotek 등의 특별 후원으로 열렸다.
<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