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무장관 “경찰청장 경질할 힘 없다” 사임하자 결국 물러나기로
마피아와 정치권의 유착을 파헤치던 기자가 살해된 사건이 벌어진 뒤 사퇴 여론에도 자리를 지켰던 슬로바키아 경찰청장이 17일(현지시간) 사의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는 "경찰청장은 유능한 전문가이지만 상당한 정치적 압박과 경찰 조직 전체를 겨냥한 공격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경찰을 여론의 압박에서 풀어주기 위해 경찰청장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펠레그리니 총리는 티보르 가스파르 경찰청장이 5월말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슬로바키아는 올 2월 발생한 탐사보도 기자 잔 쿠치악 피살 사건 이후 주말마다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진상 규명과 경찰청장 경질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마피아와 정치권의 유착을 취재하던 쿠치악은 집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로베르토 칼리낙 내무장관이 사퇴했지만, 민심이 가라앉지 않자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물러나고 내각도 해산했다.
그러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세 정당이 다시 새 내각을 꾸리면서 피초 전 총리가 사회민주당(Smer-SD) 당수로서 내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경찰청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오히려 반정부 여론이 더 거세졌다.
가스파르 경찰청장은 정부와 거래 관계에 있는 최대 사설경비업체 소유주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새 내각에서 내무장관에 임명됐던 토마스 드루커는 가스파르 경찰청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내겐 청장을 경질할 힘이 없다"며 전날 사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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