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국가평의회 의장 미겔 디아스카넬 선출
▶ ‘혁명 후 세대’ 첫 집권
“혁명 연속성 지킬 것”

쿠바의 새 국가 수반에 오른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57)가 19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손을 들어 새 시대 개막을 알리고 있다.
쿠바의 국가수반인 새 국가평의회 의장에 ‘혁명 후 세대’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57)가 공식 선출됐다.
쿠바 의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권력회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단독 후보로 추천된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을 인준했다고 1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쿠바에서 지난 1959년 혁명 이후 처음으로 ‘카스트로’라는 성을 쓰지 않는 지도자가 탄생했고, ‘혁명 후 세대’가 집권하게 됐다.
전국인민권력회의 의원 605명은 전날 오후부터 비밀 투표를 거쳐 디아스카넬을 차기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인준했다. 찬성률은 99.83%였다. 디아스카넬은 1명을 제외한 찬성 몰표를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디아스카넬은 전국에 TV로 방영된 취임사를 통해 1959년 혁명 이후 카스트로 형제가 이끌어온 사회주의 혁명 정신을 승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민이 부여한 명령은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쿠바 혁명의 연속성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쿠바의 지도층은 인민에 대한 헌신을 일 초라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쿠바의 외교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변화는 쿠바 인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쿠바에는 자본주의의 복원을 위해 애쓰는 이들이 존재할 공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디아스카넬이 새 국가수반으로 공식 선출된 이 날은 공교롭게도 쿠바가 1961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은 쿠바 망명자들의 피그만침공 격퇴를 기리는 57주년 기념일이다.
디아스카넬은 쿠바 혁명 이듬해인 1960년 4월 20일 태어났고 개혁·개방에 긍정적이며 실용주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58세가 되기 하루 전날 쿠바의 국가수반으로 선임된 것이다.
33세 때인 지난 1993년 공산당에 가입해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고 2013년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
‘정치적 오른팔’인 디아스카넬에게 자리를 물려준 라울 전 의장은 “때가 되면 디아스카넬이 공산당 총서기직도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디아스카넬은 최대한 5년 임기를 두 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울은 지난 2006년 지병으로 47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난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뒤 지난 12년간 쿠바를 이끌어왔다.
라울은 통치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오는 2021년까지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기 때문에 퇴진 이후에도 국민과 군부의 지지를 토대로 ‘수렴청정’을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 의장인 디아스카넬이 일상적인 결정을 내리겠지만, 라울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거시적인 정책을 사실상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쿠바에서 라울이 권력 서클에 남아 있는 한 단기적으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며 과거 라울이 추진했던 것처럼 개혁이 점진적이고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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