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회담 당일 이동기지국 설치키로…원활한 협상에 도움될 듯
북한이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현지와 통신 연결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으로, 이번 회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고자 하는 북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청와대는 풀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먼저 공동경비구역(JSA) 공간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자며, 북측 통신 차량을 가지고 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측 요구를 수용해 판문점에서 휴대전화가 터지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남북이) 양쪽 다 통신 차량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은 JSA 안에서는 남북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형 차량에 탑재된 이동기지국을 이용하면 최다 수만 명이 임시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남북이 회담장 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조율이 필요한 회담의 쟁점을 주요 당국자 간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원활한 협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무선 통신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우리 예술단이 방북 공연을 위해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북한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10대를 예술단에 제공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예술단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방북한 실무진에게도 휴대전화를 제공하고 남측 기자단에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등 과거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의 휴대전화 연결 요청에 대해 "조금 남북 관계 일을 해본 사람들이 의외라고 한다"며 "정상회담에서 적극적으로 뭔가 이뤄보려는 의지가 있어 보이는 징후를 감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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