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 등 하루 새 자폭공격 잇달아
▶ 어린이 11명 한꺼번에 숨지기도

3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자폭테러 현장에 치안병력과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2번째 자폭테러가 벌어지자 달아나고 있다. [AP]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준동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30일(현지시간) 각지에서 테러가 벌어져 어린이와 언론인 등 41명이 숨졌다.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카불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IS의 자폭테러로 언론인 등 29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내무부가 밝혔다.
이 테러는 먼저 오전 8시께(현지시간) 카불 시내 샤시다라크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테러범 한 명이 아프간 정보기구인 국가안보국(NDS) 건물 인근에서 자폭한 뒤, 현장 주변에 긴급구호 인력과 취재진이 모여들자 20여분 뒤 폭탄 조끼를 입은 두 번째 테러범이 자폭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이 때문에 AFP 통신 카불 지국의 수석 사진기자 샤 마라이, 톨로뉴스 카메라맨 야르 모함마드 토키 등 아프간 언론인만 9명이 숨졌다.
아프간 언론인 안전위원회는 이번 테러가 단일한 테러로는 아프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이 사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연계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 호라산(아프간, 파키스탄, 인도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뜻함) 지부가 이번 테러를 했다면서 첫 번째 공격은 아프간 정보기구, 두 번째 공격은 모여든 치안병력과 언론을 겨냥했다고 인정했다.
이 테러 후 3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께 남부 칸다하르에서는 순찰하던 아프간 주둔 루마니아군 차량을 겨냥해 한 테러범이 폭탄을 탑재한 차를 몰고 달려들어 자폭했다.
이 폭발로 인근 이슬람학교 담장이 무너지고 파편이 튀면서 이 학교 안에 있던 어린이 11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또 루마니아 군인과 아프간 경찰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아프간 동부 코스트에서는 영국 BBC의 아프간 현지어 방송에서 일하는 언론인 아마드 샤가 차를 타고 가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언론인과 어린이를 겨냥한 잇단 테러에 아프간 안팎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쇄도했다.
야마모토 다다미치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대표는 “이번 공격들은 아프간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는 인간적 고통을 일으켰다”면서 “언론인들을 따로 겨냥한 공격에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언론인연합(AFJ)은 “이번 테러는 언론을 겨냥한 조직적 공격이자 전쟁범죄”라며 “언론을 겨냥한 공격에도 아프간 언론은 계속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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