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에서 체포된 중국계 보이스피싱 조직원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중국계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 2018.5.2 [안타라=연합뉴스]
세계적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중국계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의 거점이 잇따라 적발돼 8개월간 300여명에 달하는 중국 국적자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2일(한국시간 기준) 트리뷴 발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발리 주의 주도 덴파사르와 바둥 등지에서 사기 등 혐의로 중국 국적자 103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발리 섬의 대형 주택을 빌려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개조해 놓고 중국 본토의 부유층들로부터 돈을 뜯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당국자는 "피의자들은 암거래 되는 개인정보를 통해 피해자들의 신상을 파악한 뒤 공안이나 검찰, 법원 등을 사칭하며 수사 무마 등을 대가로 1인당 최대 80억 루피아(약 6억 원)를 뜯어냈다"고 말했다.
체포된 중국인들은 관광비자로 발리에 입국해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일하다가 비자가 만료되면 잠시 귀국했다가 재입국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들이 2015년부터 발리 섬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해 온 것으로 보고 압수한 장부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한 뒤 중국 공안에 신병을 넘길 방침이다.
발리에서는 올해 초에도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일하던 중국인 48명이 체포돼 강제추방되는 등 최근들어 중국계 보이스피싱 조직의 거점이 적발되는 사례가 부쩍 늘어왔다.
경찰은 지난 8개월 사이 발리에서만 보이스피싱 콜센터 8곳을 적발해 중국인 조직원 3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중국이 국제 범죄에 연루된 자국민을 송환해 처벌하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2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과 함께 대대적인 반부패 사정을 벌이면서 해외 도피 사범의 검거를 위한 노력을 대폭 강화했다.
중국 공안은 현재 31개국에 직원 64명을 파견해 현지 경찰과 공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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