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의 개솔린 가격이 오름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평균가가 지난 2015년 이후 최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고 일부 주유소들의 프리미엄 등급의 가격은 이미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 한인 등 운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같은 개스값 상승세는 올해 초 시행된 캘리포니아 내 개스세 인상에다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계속되고 있고, 특히 국제 원유가까지 최근 급격히 치솟으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오일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1일 LA 카운티 지역 레귤러 등급 개스값 평균은 갤런당 3.727달러를 기록, 지난 2015년 8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시점에 비해 갤런당 가격이 무려 72.5센트가 높은 수준이다.

오렌지카운티 지역도 이날 레귤러 등급 평균이 갤런당 3.689달러로 1년 간 69.9센트가 오른 수준을 나타냈다.

AAA의 제프리 스프링 대변인은 “봄 시즌이 원래 개스값이 오르는데다, 일부 정유시설 정비와 원유가 인상 등이 겹쳐 개스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원유가 인상 추세가 심상찮은 상황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개스값이 더욱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부활할 것이란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향해 치닫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로는 내년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11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의 7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지난 10일 오후 배럴당 78달러를 찍은 뒤 11일 오전 77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유종의 가격이 78달러까지 오른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5개월여 만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도 10일 오후 배럴당 71.89달러로 72달러에 육박했으며 11일 오전엔 7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유가의 이런 고공행진은 미국 제재로 이란 원유의 수출길이 막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 데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런 요인들 때문에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이 맺은 감산 합의 또한 원유 공급을 줄일 요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은 국제유가를 견인하고자 2018년 3월까지 하루 18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데 이어 감산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