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20년을 별러온 북아프리카 강호 모로코의 도전이 단 2경기 만에 끝났다.
모로코는 20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B조 조별리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란(0-1)에 이어 포르투갈에마저 패한 모로코는 2패로 본선에 오른 32개 나라 중 가장 먼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래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역대 5번 월드컵에 출전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16강 진출의 성적을 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32년 만에 최고 성적 재현에 나섰지만, 불운에 가로막혀 아쉽게 짐을 쌌다.
16일 이란과의 1차전에선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아지즈 부핫두즈의 자책골로 아깝게 패했다.
배수진을 치고 나선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선 전후반 90분 내내 속도로 밀어붙이는 저돌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전반 4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내준 헤딩 결승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모로코는 슈팅 29개, 유효슈팅 7개를 날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모로코는 숱한 득점 기회를 맞았다.
모로코는 키 189㎝의 장신 공격수 칼리드 부타이입을 원 톱으로 기용해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폈다.
양쪽 날개와 미드필더진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남다른 지구력으로 포르투갈의 측면을 경기 내내 괴롭혔다. 2선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는 공격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가 잇따라 배달됐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거나 골문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견고한 포르투갈 중앙 수비진의 실수로 잡은 절체절명의 찬스에선 골포스트를 크게 벗어난 슈팅이 줄을 이었다.
기회를 놓치자 불운도 겹쳤다.
후반 34분 페널티 지역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페프의 핸들링을 의심할 만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으나 주심이 이를 보지 못해 마지막 페널티킥 기회마저 얻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VAR) 수용 여부를 판단하는 주심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0년의 기다림이 단 2경기로 끝났지만, 프랑스 출신 에르베 레나르 모로코 감독은 "경기에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선수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레나르 감독은 "다만 1차전 때처럼 우리는 많은 기회를 잡았고, 누구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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