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미군 주둔 남부 공격 임박 경고…美 “시리아군, 화학무기 준비”
러시아군과 미군이 시리아 남부에서 우연히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가 미군 수십 명이 주둔 중인 시리아 남부 지역에 대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지난주 두 차례나 미국 측에 경고했다고 CNN 방송이 6일 미국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그 지역의 무장세력들이 결과적으로 미군의 보호를 받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무장세력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현재 시리아 남부의 국경도시 아트 탄프(알타나프)에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미군 주도의 기지를 두고 있다.
이 기지가 있는 곳은 시리아와 요르단, 이라크 국경의 전략 요충지로, 자칫 러시아의 공격이 정밀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자동적인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아직 구체적인 행동 조짐을 보이지 않지만, 공격을 강행할 경우 상황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의 미군은 자위권을 갖고 있어, 공격을 받게 되면 정부 고위층 승인 없이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방송에 "우리는 그들에게 아트 판트 밖에 머물 것을 분명하게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응할 태세가 돼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이 북서부 이들립 주의 반군 거점에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시리아담당 특별고문이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임명된 짐 제프리 특별고문은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러한 경고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프리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이나 화학무기 사용은 터키 동남부 지역 또는 터키가 점령한 시리아 지역으로의 난민 유입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고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이들립에 대해 러시아와 시리아군의 최후 공세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이들립의 일부 주민이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우려해 종이컵에 솜과 숯을 채운 후 투명 비닐을 붙여 조악하게 만든 방독면을 아이들에게 씌워보는 모습이 외신 사진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마지막 공세를 위해 시리아 정부군은 북서부에 군병력을 집결시켰고, 러시아 전투기들은 반군에 대한 폭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7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러시아·이란·터키의 3자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타협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러시아·시리아군이 이르면 10일께 이들립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군이 이들립을 장악한다면 시리아 내전은 7년 반 만에 종전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들립 서부에서 약 1천여명의 주민이 최후 공세를 피해 동쪽으로 피란길에 올랐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무고한 사람들을 대량으로 학살하는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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