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이 미주한국일보에 지난 8월 11일 “아이들 코딩교육 서두르지마라!” 그리고 9월 6일 “하버드 아시안 학생 차별소송에 참여하자!”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그런데 이글을 게재하는 편집과정에서 내 직업타이틀이 ‘조지메이슨 대학 겸임교수’에서 ‘조지메이슨 대학 교수’로 기록되는 착오가 발생했다. 정부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퇴직한 후 조지메이슨 대학에서 겸임교수(Affiliate Faculty)라는 타이틀과 오피스를 제공 받긴 했지만 나는 월급을 받고 정기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정식교수가 아니다. 따라서 나는 이 오류가 사소하지만 독자들의 나에 대한 인식에 어떤 영향을 줄 수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정확한 언론의 보도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국가는 입법, 사법, 행정의 3부로 구성되었지만 제4부의 언론이 있다고들 말한다. 민주국가에서 언론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언론의 보도가 정확하지 못하면 막대한 언론의 역할은 사회와 사회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언론도 독자들의 신뢰를 잃고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각종 인터넷 뉴스 플렛 폼 등 다양한 형태의 언론매체가 끊임없이 뉴스와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언론 매체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정보에 접한다. 두 말할 필요 없이 정확한 뉴스와 정보의 전달은 독자들과 사회에 대한 언론매체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고 의무이다.
뉴스와 정보 전달의 역할과 더불어 언론은 사회적 감시의 역할을 수행한다. 비리와 부정을 세상에 폭로한다. 선행이나 공헌을 세상에 알리기도 한다. 언론은 편견 없이 공정하게 사회적 감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편견이 끼어들 때 언론의 횡포가 발생하게 되고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위해 언론의 사회적 지위 향상의 기능을 남용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비리나 약점을 합당하지 못한 이유 때문에 정도이상으로 확대 보도하는 건 언론의 횡포이다. 반대로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지나친 호의적 보도는 언론을 선전 매체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언론은 독자나 시청자들을 위한 교육의 역할을 한다. 독자들은 각종 언론의 보도물을 통해서 정치 경제 사회 과학 기술 문화생활에 걸친 다양한 정보에 접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 특히 언론은 해설기사, 전문가의 수필이나 의견 칼럼 등을 통해서 여론 선도자(Opinion Leader) 의 역할을 수행한다. 언론이 자체가 추구하는 이념이나 원칙에 따라 여론을 선도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요구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왜 미국의 언론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서로 여론을 다른 방향으로 선도하기 위한 보도를 계속하는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교육이나 여론선도를 위한 언론의 역할은 정확한 사실적 정보나 자료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옳지 않은 정보나 사실을 이용해서 자체 언론이 추구하는 이념이나 원칙을 옹호하거나 대립되는 이념과 원칙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이는 독자나 시청자를 기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오피니언 칼럼이나 전문가의 해설기사는 독자들을 향한 그리고 독자들을 위한 글이어야 한다.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의 목적이 없이 쓰여진 해설기사나 칼럼은 독자들의 흥미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다. 오류가 없고 독자의 흥미와 필요에 부합하는 해설기사나 오피니언 칼럼은 신문이나 잡지 같은 전통적 언론에게 특히 중요하다.
신속한 보도라는 뉴스미디어의 기본 기능은 인터넷이나 TV 라디오 같은 전자 매체에 이미 넘겨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언론의 보도에 오류가 없길 바란다. 그래서 언론의 다양하고도 중요한 역할이 그 언론이 지향하는 대로 훌륭히 수행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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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춘 조지메이슨 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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