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의 삶의 차이를 구별하는 방법이 많겠지만, 동물에게는 본능적인 가시적, 육적 세계만 있는데 반하여 인간에게는 비 가시적인 정신적, 영적 세계가 있음이 가장 확실한 차이라 하겠다. 물론 인간의 삶에 가시적인 육적 요구의 충족이 꼭 필요하지만, 비 가시적인 영적, 정신적 세계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성경의 창세기에 나온대로 인류의 조상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이 금지한 선악과 나무의 열매, 즉 먹음직도 하고 봄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후에 인간은 죄악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하나님과 분리되어 육신의 죽음이 오게 되었다. 말하자면 영혼을 살리는 순종보다는 눈에 보이는 육신적 탐심으로 인하여 이러한 끔찍한 재앙을 겪게 된 것이다.
인간에게도 삶의 유지에 필요한 물질적 욕구의 충족이 절대로 필요한 것은 두 말 할 나위가 없지만, 우리의 삶이 그 선에서 머문다면 그것은 가장 낮은 차원의 삶일 것이다.
매슬로우라는 심리학자의 욕구 단계설에 의하면 가장 낮은 기본적 차원은 육신적,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고, 그 단계가 충족되면 계속 더 높은 단계를 추구하게 되는데, 가장 높은 단계는 정신적인 욕구, 즉 신앙, 도덕, 윤리, 정의 등 높은 경지를 추구하는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지옥같은 나치 수용소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빅토 프랭클 박사는 삶의 의미의 최고의 경지로 “사랑”과 “자기 초월(self-transcendence)”를 들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아내와 같이 유럽의 다섯 나라를 기차로 여행하는 호사를 누리고 돌아왔는데, 기회 있을 때 마다 예술 박물관에 들려 중세기와 그 이전의 작품들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새삼스럽게 느낀 것은 작품의 대다수는 성경속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이러한 모든 예술 활동은 인간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좀 더 고차원적인 영적 세계를 추구한 이들의 정신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성경 말씀에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 6:10)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추악하고 타락한 세상에서 매일 부딪치는 갈등, 원한, 싸움, 거짓, 부정부패 등의 부정적 현상은 대부분의 경우 가시적이요 현시적 육적 충족을 위해 재물, 권력, 명예 등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탐심 때문이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인간들이 이 물질세계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 서로간의 과열된 경쟁,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상대방 짓밟기, 도덕과 윤리의 타락, 그리고 심지어 영적 타락을 초래하여, 병들고 곤고하고 정신적으로 병들어가는 사회가 될 것이다.
특히 부모나 교육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좋은 학교 입학, 좋은 직장,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얻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보다는 참된 가치의 추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정신세계에 대한 훈련,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인 진리의 탐구 등 정신세계에 대한 훈련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를 생각하며 본인은 기독교 신자로서 “우리의 돌아보는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후 4:18)라는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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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효 약물학 박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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