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거쳐온 시대를 돌아보면 지성(IQ) 중시시대, 감성(EQ) 중시시대, 그리고 영성(SQ) 중시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60-70년대에는 머리가 좋고 똑똑한 사람들이 일류대, 일류기업을 거쳐서 출세하는 단일코스가 유행하였다면, 80-90년대는 감성능력도 중시하여 공감능력, 창의력 등을 중시하는 자유분방한 복합코스가 다른 한 축을 이루었다.
최근에는 지성과 감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수많은 현상들을 보면서 영성중시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의 과정을 보면, 아이폰의 대중화-인공지능(AI)의 상업화-4차 산업혁명이라는 정보통신 융합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도통한 사람만이 천리안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사람도 아이폰으로 세상과 우주를 손쉽게 넘나드는 정보사회에 살고있다. 장기와 바둑의 고수들이 인공지능(AI)을 당해내지 못하는 시대, 인간 지능과 지성을 컴퓨터가 이겨버리는 무서운 시대에 살고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인공지능(AI)이 감성과 영성을 가졌다는 이야기는 어디서도 듣지 못했다.
그만큼 인간이 만든 컴퓨터가 신의 영역을 넘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감성과 영성을 한방에서는 오신(five spirit)의 영역으로 본다. 혼신의백지가 그것이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태어날때 유전자에 입력되어 있는 신의 흔적이다. 봄하늘의 온화한 기운을 받아 명랑하고 따스한 ‘혼’이 생겨나고, 여름에 피는 꽃과 같은 열정의 모습으로 ‘신’이 형성되며, 늦여름의 먹음직한 기운을 가지 ‘의’가 중앙에 자리잡고, 가을의 잘익은 곡식에 스며든 땅의 기운으로 ‘백’이 나오며, 겨울을 이겨내는 단단한 씨앗의 기운과 같은 ‘지’가 이루어 진다.
이처럼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쳐진 오신은 인간의 감성과 영성의 뿌리가 된다. 이름하여 인간의 정신세계를 형성한다. 정신건강을 한방에서 어떻게 알고 이해하느냐고 묻는다면, 오신을 어떻게 이해하여 임상에 응용하느냐가 중요한 길목이다. 어떤이는 화를 버럭내는 이가 있고, 어떤이는 화를 삭히는 이가 있다. 또 어떤이는 자기 감정을 들어내지 않는이도 있다. 신경쓸 일이 있어도 태연히 잠을 잘 자는이가 있고, 잠을 거의 못자고 뜬눈으로 지새는 이도 있다. 여행가서 대변을 잘 못 보는 이도 있고 대변을 잘 보는 이도 있다. 신경쓰면 소화불량자가 있는가 하면, 밥잘먹고 트림하는 이도 있다. 이 모두가 임상의 단서가 되는데 그 이유는 뇌와 장은 생김새가 비숫하여 정신작용의 회로 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단순한 모습 뿐만 아니라 임상결과로도 확인이 가능하기에 틀린 말은 아니다.
현대의학으로 해석하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면 몸과 마음의 병이 온다’는 말과 일치한다. 페어팩스 카운티의 정신병동을 방문해 보면 알수 있듯이 대부분의 환자들이 기형적으로 뚱뚱하고, 호흡이 거칠며, 눈의 촛점이 없다.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미래인식이 없다. 약물로 기운을 죽여 통제를 쉽게하는게 일차적인 목표가 아니가 의심된다. 몸과 마음은 정신과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이다. 분석적인 서양의학은 정신과를 따로 떼어내어 꿈의 분석과 약물치료 등으로 효과를 기대하지만 정신병동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한방에서는 일찍부터 몸-마음-정신을 통으로 보고 임상을 하여 좋은 임상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나의 소견으로는 정신작용의 불균형은 세가지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수면, 배변, 호흡의 병리작용이 그것이다. 한방 정신과 약으로는 황련, 복령, 시호, 용골, 모려, 향시, 치자 등이 있는데, 정확히 처방을 하였을때 수면효과, 배변효과, 호흡력 등에서 상당히 진전된 결과들을 확인 가능하다. 전통적인 침법으로는 장부의 허실을 분별하여 오신이 나오는 간신비폐신의 오장의 기운을 보하거나 사하는 침법을 응용한다.
문의 (703)64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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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운 <인내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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