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왕·왕세자, 카슈끄지 유족 전화통화 이어 접견

살만 사우디 국왕[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내각은 23일 국무회의를 열어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책임자는 누구든 엄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국무회의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주재한 만큼 국왕이 공개적으로 '다짐'한 것이나 다름없다.
사우디 내각은 국영 SPA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사우디는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언론인 카슈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데 책임있는 자는 모두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를 신문하려고 이스탄불에 급파된 정보요원들이 신문 도중 우발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사망했다는 자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반정부 언론인을 왕실이 '기획 암살'했다는 의혹을 불식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내각의 성명에서도 살해 용의자를 '무책임하고 임무에 태만한 자'라고 규정, 왕실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살만 국왕은 20일에도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라고 지시하면서 국왕 직속 정보총국(GIP)을 재정비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정보총국을 개혁하는 장관급 위원회의 위원장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로 지명했다.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도 23일 "사우디는 카슈끄지의 살해와 관련, 최선을 다해 철저하고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책임자는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함마드 왕세자를 카슈끄지 암살 작전의 '명령자'로 지목하는 터키발 언론 보도가 국제 여론을 이끌면서 사우디가 궁지에 더 몰리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 내각이 이날 성명을 내기 직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카슈끄지의 죽음이 계획된 살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SPA통신은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23일 카슈끄지의 아들(살라), 친동생(사헬) 등 유족을 리야드 야맘마 궁에서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22일 살라에게 직접 전화해 조의를 전했다.
사우디 정부 역시 카슈끄지 사망이 공권력에 의한 사망이라고 인정하지만 최고 권력자가 피해자의 유족에게 전화하는 것도 모자라 직접 만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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