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의 36의 계책 중 다섯 번째 계책이 이이제이(以夷制夷) 이다. 그 뜻은 오랑캐를 이용해서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의미이다. 한나라 무제가 흉노에게 시달리다가 부족들이 서로 의심토록 이간질을 해서 그들이 서로 싸움을 하게 하면서 그 내분을 이용하여 흉노를 제압하고 그래서 골치 아픈 서흉노를 중앙아시아로 쫓아낸 것을 비롯해서 이이제이의 병법은 소설 삼국지를 보면 자주 등장한다.
내가 새삼 이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이유가 있다. 지금 한국에 문대통령의 통치행적을 보자니 정말 참으로 한심하다. 현재 나라 상황이 미래를 위하여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앞을 내다 볼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뒤만 보면서 적폐청산이란 깃발만 휘두르기를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지속하고 있다. 그리고 급기야 같은 당원이자 선거로 도지사로 당선되어 일하고 있는 이재명씨를 정말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사실 나의 판단으로는 신문지상을 통해서만 얻어 들은 뉴스를 근거로 한 것이지만 그래도 짐작컨대 이재명 지사도 문제가 많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몇 년간 그리 집요하게 파고들만큼 나라 살림이 한가하지 않은데 좀 지나친 것 같다. 한때 문대통령과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맞부딪혀서 경쟁했던 괘씸죄인가? 진위가 어찌되었던지 정말 문대통령과 그의 참모들 참으로 한심하다.
그런데 이를 대하는 보수 야당의 대응은 더욱 더 답답하다. 정치공학이니 꼼수이니 어쩌니 하기 전에 우선 문대통령 측과 이재명 지사 측이 서로 싸우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만 바보스럽게 문대통령과 함께 이재명 지사를 몰아세우고 있으니 말이다. 이재명 도지사측을 부추겨 양측이 이전투구로 싸우도록 해야 한다고 왜 생각들을 못하는지 모르겠다. 이이제이의 단어를 한번 생각도 할 만한데 그렇게 정치판에서 싸울 줄 모르다니...
하지만 사실 내가 보수 세력에게 바라는 속뜻은 이들이 싸우게 만들면서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라는 주문이 아니다. 일차 정국을 시끄럽게 만들고 그래서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때에 ‘현재 나라가 이 모양으로 가고 있는데 이제 적폐타령 그만하고 미래를 위한 정력을 쏟자’고 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정책을 펴라는 뜻이다. 문대통령과 이재명 도지사의 이전투구를 이용하여 진정 나라다운 나라로 갈 오늘날 시국의 호재를 바보같이 흘러 보내고 있다.
며칠 전에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가 조롱인지, 비웃음인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나보고 아직도 문대통령을 좋아 하느냐 물었다. 나의 과거 글의 내용이 문대통령에게 꽤나 호감적이지 않았느냐 하면서 말이다. 나는 그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내가 그에게 했던 대답을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다. 올바른 대답이었을까?
“누군가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선거로 당선 되었으면 우선 긍정적으로 응원해 주어야지. 그리고 적폐청산도 해야지. 그런데 문대통령은 ‘피로감’ 이란 단어를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리고 이제 한국의 현실은 미래가 주된 주제가 되고 적폐청산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
<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