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소년공으로 출발해서 뒤늦게 학업에 뛰어들어 고생끝에 고시까지 패스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는 성남시장시절 부터 보여줬던 여러 복지정책과 탁월한 행정능력에 힘입어 민주당 대선후보군에 올랐었고 지금의 경기지사 자리에 올랐다. 흙수저 출신 정치인으로 성공신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당내 대선후보와 경기도지사후보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현재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곤경에 처해져있다.

이재명을 반대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은 주로 민주당내의 일부 당원 및 민주당 지지자들이다. 이들이 이재명을 공격하면서 내세우는 표면적인 이유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촛불의 시대정신이 적폐청산이었고 적폐청산은 수구보수 세력뿐 만아니라 소위 진보진영내의 적폐청산도 동시에 진행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그래야 ‘민주당이 살고 문재인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안을 들여다보면 친문세력이 민주당내에서 주도력을 잃지 않는 동시에 차기 대통령후보를 낼 수 있도록 당내 경쟁자들을 미리 제거하려는 일부 극성지지자들의 빗나간 사랑이라는 곱지 않는 시선도 있다.

나는 ‘진보진영내의 적폐청산’에는 동의하지만 이들의 행태에는 몇가지 지적할 점이 있다. 그리고 지적한 점들이 개선되어야만 적폐청산을 완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첫째 이재명이 흠결이 있긴 하지만 평균적인 정치인들의 흠결 이상은 아니다. 무고한 시민들을 고문으로 용공조작하여 일생을 파탄 내버린 법조출신 정치인들, 막말과 조롱으로 억울한 피해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 정치인들,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던 정치인들, 뇌물수수, 성범죄, 부정청탁, 세금포탈 등의 각종 비리와 범죄를 저지른 정치인들은 널렸다. 과연 이재명이 우선적으로 되어야 할 정치권내 적폐청산의 대상인가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게라는 원칙이 이재명에게도 지켜지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둘째 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 방법이 논리와 설득에 기반 것이 아니라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재명을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적페 대상들은 많고 그것부터 집중해서 처리하자는 의견들도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다른 의견들을 제시하면 이들은 들어주고 논의하기보다는 비난과 낙인찍기로 대응한다. 누가 이들에게 조언해주고 귀 기울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겠는가 이것이 의사와 주장의 민주적인 실현방법인가라는 것이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들의 진심만은 믿는다. 노무현을 그렇게 보낸 트라우마도 있고 그래서 촛불 대통령만은 또다시 허망하게 잃고 싶지 않은 충정심이 보인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정의와 원칙을 지키는 일이라는 믿음 또한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이들에게 의도적으로 ‘이재명은 악마다’라는 확증편향을 가지게 해서 이득을 볼려는 개인 혹은 집단들이다. 마치 미국이 실체이상으로 이라크와 북한을 악마화해서 국민들에게 전쟁과 적대정책이 정의를 위한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처럼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 혹은 사실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믿는 탈진실 시대에 편승하여 검정되지 않는 의견들이 소셜미디어, 팟캐스트 ,유튜브 등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그 생산주체인 개인과 소셜미디어들은 결과물로 인지도와 조회수를 덤으로 얻는다. 적폐대상들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이재명만 없으면 문재인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하지만 그 반대일 가능성이 있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지만 정치에는 별 관심 없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이재명은 구린 정치인’ ‘진보도 별수 없이 구린 집단’ ‘단합하지 못하고 늘 분열하는 집단’의 모습으로 각인 될 뿐이다. 한반도 평화, 경제, 일자리, 복지, 각 영역에서 저항이 일어나고 있는 적폐들의 청산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이다.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다. 이재명이 뭐길래 언제까지 이재명만 붙들고 있을 것인가

<박정희 엘리콧시티,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