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무엇인가? 이 절벽 같은 물음 앞에서는 나는 항상 하심(下心:진리 앞에서 나를 낮춤)이 앞서 조심스럽지만 일부 종교인들의 악의적 파괴와 그 종교에 대해 편린이나마 변죽을 울리고자 한다.
여러 종교들 중에서는 철학과 과학적 비판을 인정하는 종교가 있는 반면, 철학과 과학적인 사유를 거부하는 모든 종교와 함께 제각기 독특한 전통으로 문화와 눈부신 예술로 사람들의 마음을 탁마(琢磨)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그러하듯 한없이 넓고, 깊고, 오묘하고, 수십권의 경전까지 따질 것 없이 하심(下心)의 나는 종교는 탁수(濁水)를 청수(淸水)로 걸러주는 정수기라고 생각 한다. 구정물이 정수기를 통하면 정화수(井華水)가 되듯, 각 종교가 말하듯 항상 그 무엇에나 한끝발이 부족하기만한 사람들의 모질고 악한 마음도, 정수기라는 나름대로의 종교를 통해서 악은 선으로, 증오와 혐오는 자비와 사랑으로, 변화 시키는 광화(光化)의 과정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종교인들은 음계(陰界)와 양계(陽界)를 구분 못하는, 좀비 집단이 되어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 얼마 전 “우리조국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집시다” 라는 ‘긴급 기도’의 한국일보 전면광고는 교화(敎化)가 어려운 이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토록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경멸하고 증오하여, 무기(巫氣)넘치는 주술사 같은, 기도를 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좋은 응답을 기다리나! “종전 선언이나, 평화의 조약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기도하고, “미국의 경제 제제를 더욱 강하게 압박 하도록” 기도를 하여, 북한 사람들이 굶어 죽으면, 그것이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승리가 되나?
이쯤해서 왜놈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 일본이 조센징들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 교육을 심어 놓았기에, 결국 조센징들은 서로 이간질 하며, 노 예적 삶을 살 것이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소름 끼치게 우리의 현실은 그 왜놈의 말과 비슷하다.
영호남의 정치인들 이간질하기 바쁘고 남한의 좀비들은 미국의 충복(忠僕) 충비(忠婢)인 노예를 자처하여, 백악관 울타리에 서서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어디 그들뿐인가? 하나님이 없으면 단 하루도 못살 것 같은, 고명한 기독교님들의 칼럼과 함께, 국수 잘하는 솜씨가 그까짓 수제비를 못하랴 식으로, 오직 자기의 권한을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꼭두각시 대통령을 이용하여, 나라의 기본이 되는 국기(國基)를, 사용(私用)에 사용(使用)한 대법원장의 구속을, 서운해 하는 먹물들도 차고 넘친다.
세상의 모든 만물들은 증오 없이 더불어 살아간다. 바다가 산을 보고 저주를 하나? 해가 달을 보고 증오를 하고 비웃나? 금강산의 산골 물은 깊은 강물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만물이 이렇거늘 하물며 훌륭하기만하다는, 종교까지 믿는 사람들이 이토록 상대를 증오해야만 할까? 원수를 증오하고 미워하라고 배웠나?
그대들의 ‘긴급기도’는 엄연한 상상 살인이다. 모든 종교에서는 상상 살인도 큰 죄가 된다는데, 무슨 응답을 하나님으로부터 기다리고 있나? 사경(査經:성경 공부)을 열심히 하기 전에, 사람 마음씨 공부부터 배워야 되지 않을까? 마음은 무엇인가. 바로 지(知), 정(情), 의(意)를, 아기처럼 품은 사단(四端)이 바로 마음이다. 사리를 변별(辨別)할 줄 아는 맘결이요, 마음의 씨다.
진정한 하나님의 신사(臣事)가 되려면, 증오의 칼을 거두고 세상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쓰고, 제대로 남기는, 마음자리를 찾아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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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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