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런던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영국 의회가 이날 실시한 두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이 의원 633명의 투표 결과 찬성 242표, 반대 391표로 또 부결되면서 메이 총리는 “실망”이라고 밝혔다.메이 총리는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를 반대할 경우 13일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표결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하원 투표에서 또 다시 부결되면서 기업들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캐럴린 페어바이언 영국산업연맹 국장은 12일 CNN에 “참을만큼 참았다”며 “이제는 의회가 이 서커스를 멈출 때다. 일자리와 생계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영국 경제계는 혼란에 빠졌다. 이행 시점을 2주 앞둔 시점에서 ‘브렉시트 연기’에서부터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가장 큰 걱정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의 현실화다. 이 경우 영국은 전환 기간 없이 즉시 EU의 관세장벽 밖으로 나가게 돼 교역과 투자, 고용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애덤 마셜 영국상공회의소 국장은 “기업들은 영국이 EU에서 무질서하게 퇴장하는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맥도날드와 KFC는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시 공급망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어버스는 영국이 EU에서 이탈할 경우 투자를 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심한 압력을 받고 있다. 닛산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영국에서 신형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했다. BMW는 부품 조달 상의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브렉시트 직후 한 달 간 영국 내 미니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포드는 노딜 브렉시트로 올해 8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 하원은 13일 노딜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을 실시한다. 이 안건이 가결될 경우 영국은 오는 29일 EU를 떠나게 된다. 부결될 경우에는 14일 브렉시트 이행 일자를 연기하는 표결을 하게된다.
산업계는 노딜 브렉시트가 강행된는 일은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캐서린 맥기네스 시티오브런던사 정책실장은 “모든 정파의 정치인들은 차이를 극복하고 내일 의회에서 투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딜 브렉시트를 피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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