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마의 신’ 양학선이 6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마의 신’ 양학선(27ㆍ수원시청)이 국제대회에서 6년 만에 ‘금빛 착지’를 했다.
양학선은 17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국립체조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970점으로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양학선이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6년 만이며, 국제대회 메달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도마 은메달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양학선이 2017년 10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7개월 만에 출전한 국제대회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은 이후 지긋지긋한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햄스트링 부상과 아킬레스건 수술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고, 2017년 10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햄스트링 부상 악화로 결선을 포기했다.
이후에도 햄스트링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지만 꾸준한 재활 훈련을 통해 힘 있는 점프와 기술을 선보여 지난해 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모처럼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변함없는 기량으로 도마 신의 귀환을 알렸다. 또한 이번 금메달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8년 만의 정상 탈환 가능성도 높였다.
예선 3위로 결선에 오른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독자 기술 ‘양 1’(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ㆍ난도 6.0점)을 펼쳐 실시점수 9.100점을 보태 15.100점을 받았다.
이날 출전 선수 중 15점을 넘은 선수는 양학선이 유일했다. 2차 시기에선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난도 5.6점) 기술을 선보여 실시점수 9.241점을 합쳐 14.841점을 얻었다.
양학선은 예선에서 1, 2차 시기 모두 착지 때 몇 발자국 움직인 바람에 벌점 0.3점을 받아 점수가 깎였지만 결선에서는 벌점 없이 클린 연기로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ㆍ14.833점),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ㆍ14.766점)을 제쳤다.
양학선과 더불어 출전한 기대주 신재환(21ㆍ한국체대)은 13.108점으로 8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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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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