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선 큰 의미가 담긴 성 주간, 부활축제 기간이다.
종교를 갖기 이전에 내가 처음 접했던 “부활”이란 용어는 학생 때 읽은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을 통해서인것같다. 부활은 1899년 그가 71세 되던 해 발표된 인생에서 겪은 모든 경험과 지혜가 함축되어진 인간 교육서라고 할 만한 명작중의 명작, 고전 중에 하나이다. 한마디로 원수 사랑, 무한정의 용서와 자비를 권유한 책이다. 역시 사랑이 그중에 으뜸이겠다.
며칠 전 스포츠계(골프)에서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져, 일명 ”돌아온 황제”. “황제의 재기”, 아니 “황제의 부활”이라고 까지 하며 온통 야단들이다.
극단의 영욕의 삶으로 점철되었던 자신마저도 재기의 가능성을 예측 못했던 골프계의 신동이 중년의 나이에 불가능한 것 같던 일을 가능으로 바꿔 놓을 수 있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원래 출중한 체력과 운동신경, 부단한 노력이 물론 있었겠지만 다른 어느 선수들도 그런 면에선 대동소이할 것이다. 더욱이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 긴 공백, 선수로서의 생명은 이미 끝난 것이라고 거의 모두는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22년전 마스터스 우승 후 아버지와의 포옹, 이제는 우승 후 아들과의 포옹, 여기엔 무언가 함께 하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아버지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는 두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위치로 바뀌어 “받던 사랑”의 객체에서 자식에게 “주는 사랑”의 주체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역시 사랑이라는 위대한 힘이 작용했으리라 본다. 그러나 우리들이 지금 보내고 있는 성 주간, 주님의 부활은 더욱 더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실체적 변화와 더불어 외형적 변화를 보아도, 그래도 반신반의 하는 인간이기에 우리들을 위해 희생당하시고 부활하신 원동력은 아무래도 “사랑의 힘”이 원천임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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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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