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와 외교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지극히 상식적인,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닐까.
작금에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공(?)들여 미 대통령을 일본에 모셔와 갖은 정성(?)외교를 펼치는 일본 수상을 보니 민망하기 그지없다. 남에 나라일인데 왜 왈가왈부하느냐고 항의할지 모르나 두가지 점이 여간 마뜩치 않아, 아니 심히 불쾌하여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이렇게 글을 쓴다.
첫째 극우신문을 빌어, 한국 대통령이, 그것도 여러 번 읍소하다시피 일본방문길에 한국방문을 요청했을 뿐더러 한술 더 떠 미 대통령 반응으로, “퍽이나 흥미로운 제안”이라는 말까지 기사로 내보낸 사실이다. 자신들의 미국에 대한 온갖 ‘아냥떨이’는 슬쩍 감추고, 국제신사적 외교관례를 무시하는 것은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절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두 번째, 강대국들 정상들이 만나 무슨 말(密談)인들 못하겠는가?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위해 자신들보다 약한 나라들을 마치 자신들의 속국인 것처럼 착각하고, 예를 들어 공개적으로 북핵문제 포함, 한반도문제 운운해가며 논의를 한다는 둥 어이없는 짓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떠들고 있다.
여기에 작금 일어난 사건, 주미한국대사관의 직원 한명(외교관이라고 부르기조차 역겨운)이 고교선배인 야당의원에게 건넸다는 한미 정상간의 통화내용 발설은 불난 집에 기름 뿌리는 격이다.
일본은 남의 나라라 이웃을 헐뜯기 위해 어용신문(그들에겐 애국신문이겠지만)을 이용해 나팔을 불어 이웃나라 망신을 준다고 하겠지만, 얼마나 어리석으면 국록을 먹는 자들이 이런 짓들을 하여 온 나라를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냐.
또한 입에 담기조차 역겨운 인간들이 있다. 이들을 비호하는 자칭 지도자운운하는 일부 몰지각 부류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지식인인 양, 지도자인 양 행세하려는 언행을 즉시 멈추기를 권고한다.
좀더 성숙되어 지기를 빈다. 아무리 의견이 다르더라도 국가의 외교와 안보에 관한한 대외적으로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다른 나라들이 균열된 틈새에 비집고 들어와 이익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차단해야 할 것임은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다.
이번 ‘주미 한국대사관 사건’은 본인들에겐 안된 일이나 일벌백계(一伐百戒)로 엄하게 다스려 다시금 이런 일이 일어나는 불행이 없어야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일본수상에게 한마디 더하고 싶다. 당신이 아무리 정치인이라곤 하지만, 당신네 나라의 많은 양식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당신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아시오. 좀 더 성숙한 대국이 되고 싶고, 이웃나라들의 협력과 존경을 받는 지도자적 국가로 되고 싶다면, 이웃나라들을 폄하하고, 이간질시키며, 힘센 나라에겐 거침없이 아냥떠는 모습을 버리시오. 당신네 나라 양식있는 국민들도 모두 싫어할 것이리다.
우리들 또한 늘 준비하고 국력을 더욱 비축하여 남의 나라가 우리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일련의 일들을 교훈삼아 대오각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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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 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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