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양국에 큰 기회” 양자회담서 현안 논의
▶ 트럼프“나보다 낫다” 메이 총리 띄워주기

4일 영국 런던 의회 광장에서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대형 풍선을 등장시키고 있다. [AP]
4일(현지시간) 영국 국빈방문 이틀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견고하고’ ‘놀랄만한’ 무역협정 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날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둘째 날인 이날 오전 테리사 영국 총리와 함께 조찬 비즈니스 미팅을 공동 주재한 데 이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영·미 간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조찬미팅 후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로 자리를 옮겨 회담을 이어갔다. 회담에는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등 양국 정부 주요 인사가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영국 방문에서 그동안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메이 총리를 한껏 치켜세우는 등 평소의 거친 언행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유럽연합(EU)과의 결별을 앞두고 전통적 미·영 동맹의 재확인이 절실한 영국의 극진한 환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먹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도 빼놓지 않았으나 비교적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메이 총리를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같이 일하는 것이 대단히 즐거웠다. 엄청난 전문가이자 나라를 몹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브렉시트로 불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메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EU를 상대로 소송하라고 했던 것 같다”고 하자 “나 같으면 소송했을 것이지만 괜찮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낸 뒤 “아마도 메이 총리는 나보다 나은 협상가”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의 요구도 공개 거론했으나 비교적 점잖은 톤이었다.
그는 “메이 총리와 나는 나토 동맹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더 많은 나라가 (분담금으로) GDP의 최소 2%를 맞추기를 기대한다. 모든 회원국은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다른 선택은 없다.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회견에서 미국과 영국이 직면한 위협으로 핵무기 개발과 확산을 꼽았다. 그러나 이란만 거론하고 북한 등 다른 나라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틀째를 맞아 4일 런던과 버밍엄, 옥스퍼드, 에든버러, 글래스고 등 영국 곳곳에서 반 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 통신,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총리관저 인근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여성과 동성애자, 유색인종에 차별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시위에 나섰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역시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코빈 대표는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불참했다. 그는 “누구든지 만나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 인종차별주의 등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들은 적처럼 취급돼서는 안된다. 그들 역시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지난해 반 트럼프 시위대가 선보였던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수만 명이 동참한 트럼프 반대시위에 대해 “거리에 수천 명의 환영인파가 있더라”면서 “작은 항의 시위대를 보기는 했는데 아주 작았다.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졌다는) 상당수 뉴스가 가짜뉴스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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