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의 잔디밭에서 기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비밀 이민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민 및 보안 합의의 매우 중요한 부분에 대해 완전히 서명하고 문서화 작업을 끝냈다. 미국이 수년간 요청해 온 것"이라며 "조만간 (자세한 내용이) 밝혀질 예정이며 멕시코 입법부의 표결이 필요하다"고 예고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합의 사항이 있다고 읽히는 내용이다. 해당 트윗은 미국과 멕시코 간 이민 합의가 이미 몇달 전에 합의된 내용으로 새로운 대책이 담기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뒤 게시됐다.
하지만 NYT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밀 이민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으면 양국이 지역 망명 규정과 관련해 더 공격적인 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불법 이민자 수의 추이를 45일 후, 90일 후에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NYT에 전했다.
이민자 수가 크게 감소하지 않으면 멕시코는 미국이 줄곧 요구해온 '안전한 제3국' 제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멕시코가 안전한 제3국으로 지정되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입국을 거부당할 경우 멕시코에 망명 신청을 하게 된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에서 그들은 제3국 제안을 고집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멕시코의 조치가 효과가 있는지 (일단) 확인하는 기간을 두자고 했다. 내 생각에는 이것이 이번 협상의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45일 뒤 제3국 제안을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물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후 미국과 멕시코가 합의안을 도출해 관세 부과는 무기한 연기됐다. 합의안에는 멕시코가 과테말라 국경에 방위군 6000명을 배치하고,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오기를 원하는 중남미 국가 망명 신청자들이 미 법원의 결정을 멕시코에서 기다리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이번 합의안이 이미 지난해 타결됐던 내용의 재탕이라고 비판한 NYT를 향해 이틀 연속으로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NYT를 향해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이날 "몰락 중인 NYT가 언제쯤 그들이 앞면에 보도한 새로운 멕시코 협상안 기사가 사기이며, 내 취임 첫날부터 계속돼온 일자리 때리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인가. 역겨운 언론(Sick Journalism)"이라고 일갈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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