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나단 잭슨 <사진 리치몬드경찰국>

권순이 할머니 <사진 리치몬드경찰국>
80대 한인할머니 성폭행범이 7년만에 유죄평결을 받았다.
EB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12년 1월 28일 엘세리토에서 권순이(당시 81세) 할머니를 납치, 강간, 살해한 혐의로 조다단 잭슨(37)이 26일 콘트라코스타 수피리어 법원(마티네즈)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새벽운동을 나갔다가 엘세리토 플라자 인근 빅 오 타이어 주차장에서 머리 부상과 성폭행 피해를 당한 권씨는 후유증으로 고통받다 6개월 뒤에 사망했다. 수년간 미제사건으로 난관에 봉착해 있던 이 사건은 2016년 9월 피츠버그에서 차량절도 용의범으로 잭슨이 체포되면서 풀렸다. 리치몬드 경찰이 채취해둔 권씨 사건 가해자 DNA와 잭슨의 것이 일치하면서 꼬리가 잡힌 것이다.
그러나 피고측 변호인 에반 쿨룩은 잭슨이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쿨룩은 “잭슨이 시체에 집착하는 성도착증(necrophilia)을 앓고 있었다”면서 “당시 술에 만취한데다가 마약 LSD까지 복용한 잭슨이 누군가의 폭행으로 숨져 있는 권씨를 발견하고 시신 위에서 자위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달 가까이 진행된 배심재판에서 권씨의 사인이 쟁점이 됐다. 잭슨 변호인은 권씨의 식도에서 종양이 발견됐으며 폐렴이 사인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증거로 제시하며 폭행 사실이 권씨의 사망원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부검보고서에 권씨의 사인은 ‘미확인(undetermined)’으로 남아있다. 검찰은 잭슨(당시 앤티옥 거주)이 리치몬드의 사촌 집에서 벌인 도미노 게임으로 돈을 잃자 화가 난 상태로 소변을 보기 위해 골목에 나섰다가 권씨를 발견하고 성폭행했다고 반대론을 폈다.
이날 12명의 배심원단이 모두 잭슨의 1급 살인죄를 인정함에 따라 잭슨은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콘트라코스타카운티 검찰의 아론 드페라리 검사는 “리치몬드경찰국의 끈질긴 노력, 피해자 가족의 인내, 모든 증거를 살핀 배심원들의 사려깊은 판단 등으로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잭슨 변호인은 유죄평결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모션(motion, 판사에게 어떤 행동을 취해달라는 요청 행위)심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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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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