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인터뷰… “트럼프, 국정연설서 하원을 리얼리티쇼 배경삼아”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오른쪽)이 4일 하원 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아래)의 신년 국정연설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던 연설 원고를 찢고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7일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트럼프)가 재선되는 상황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방송된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하기 위해 나선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중 누구라도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치열한 경합 중인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미래에 대한 우리만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트럼프가 연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당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미국에 대해 더 나은 비전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트럼프를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활력이 있고 견해 차이를 가진 정당이라며 당내 견해 차이는 해결될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펠로시 의장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비롯해 민주당 후보들이 비전과 지식, 판단, 전략적 사고를 제시하는 논쟁에 귀중한 기여를 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초반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관련해서는 더 많은 경선이 아직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펠로시 의장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을 하면서 하원을 '리얼리티 쇼'의 배경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이 하원 의사당을 리얼리티 쇼의 배경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으로 하원에서 진행된 국정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낮은 실업률, 주가 상승, 무역 합의 등 치적을 내세우며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강조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의회 하원 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재선 유세를 방불케 한 트럼프의 연설에 공화당은 갈채를 보냈지만, 민주당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펠로시 의장은 연설 후 성명을 내고 기만적인 연설이었다고 비판했고 기자들에게도 "그것은 거짓된 선언서"라고 비난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를 때 펠로시 의장이 악수를 위해 내민 손을 외면한 것과 관련, "아무튼 그건 내가 국정연설문을 찢은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거짓말이 없는 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을 찢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그것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무죄 선고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지킬 용기가 없는 공화당 측 상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을지 모르지만, 그는 결코 이것으로부터 혐의를 벗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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