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중인 큰딸과의 연락두절, 가족 카톡방에 1(메시지를 읽지 않음 표시)이 없어지지 않은 지 4일째 되어간다. 불안감을 떨칠 수 없지만 답장 메시지를 남기고 우주만물 창조주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간구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카톡방에 세 자매의 수다를 확인한 후 힘들었던 마음이 녹아내렸다. 프라하에 살고 있는 둘째딸이 아파트 앞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꽃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보는 순간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몇 일간 연락두절였던 딸의 안부와 더불어 예상치 못한 프라하에 핀 개나리꽃으로 내 마음에 봄이 피어오른다.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큰딸은 한국에 코로나로 인해 학교 개학이 미루어져 몇 주간 태국을 여행한다고 연락을 해와서 태국 여행을 SNS에 포스트해 가족들이 알 수 있게 해달라 부탁했었다. 막바지 텍스 시즌에 일하느라 바쁜 막내가 언니한테 연락을 취했는데 답장이 없다고 연락이 왔다. 그럼 언니 인스타에 여행 기록을 찾아보라 했더니 3-4일 전부터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는다고 한다. 전에 큰딸이 중국을 여행하면서 새로 산 아이폰을 도난당해 연락두절로 한 차례 고역을 치뤄 또 핸드폰을 도난당해 연락이 안되는 게 아닌가 불현듯 나쁜 생각이 너울됐었다.
지난 월요일부터 베이지역 카운티 자택대피령(shelter -in- place) 방침에 비자발적 격리가 실행되다 보니 사람들이 자택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카톡방에 정보올리기 인가 보다. 카톡은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좋은 점도 있지만 날마다 불필요한 정보로 머리가 아프다. 요즘은 낙관적인 뉴스보다 주가 하락, 경제 침체 등 좋지 않은 소식과 여기저기 카더라통신 정보가 넘쳐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한 가운데 여행중인 큰딸마저 안부를 알 수 없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딸에게 왜 연락이 안되었느냐 했더니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시골을 여행중이었다는 심플한 답변이다. 연락이 몇 일 안된다고 상상의 시나리오로 마음을 졸였으나 둘째딸이 보내온 봄의 개나리 꽃 사진으로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렸다. 프라하에서 핀 개나리꽃을 보는 순간 왜 아시아가 아닌 동유럽에 개나리가 필까 의문이 들어 찾아보았다. 우리 꽃으로만 착각했던 개나리는 총 11종으로 아시아에 분포되어 있으며 1종이 동유럽에 분포되어 있다. 요즘 같이 먹먹한 뉴스만 올라오는 때에 노오란 봄꽃으로 힐링하라고 프라하에 개나리꽃이 핀 이유가 있었다.
<정보경(연방정부 컨트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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