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저스 구단 “용납될 수 없는 행동…조사 착수”

2018년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레인저스의 전체 22순위 지명을 받고 기념촬영하는 밀러 [AP=연합뉴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뉴욕 레인저스의 흑인 유망주 키안드레 밀러(20)가 팬들과의 온라인 화상 채팅에서 인종차별을 당해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레인저스는 이날 구단의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이자 지난달 엔트리 레벨의 계약을 맺은 밀러를 소개하기 위해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했다.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인 '줌'(Zoom)을 통해 이뤄진 이날 행사는 팬들이 채팅창에 질문을 올리면 밀러가 이를 읽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채팅창에 흑인을 '검둥이'로 지칭하는 '니거'(nigger)라는 단어를 쉴새 없이 올리기 시작했다.
채팅창이 흑인을 모욕적으로 부르는 '니거'라는 단어로 순식간에 도배가 되자 밀러는 할 말을 잃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레인저스 구단은 성명을 내고 "불청객이 채팅방을 해킹해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올렸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채팅창을 닫았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행동으로, 이는 온라인은 물론 아이스링크든 어느 곳에서든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NHL 사무국도 성명을 내고 "NHL은 곧 리그에 들어올 스타 중 한 명인 밀러를 팬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에 인종차별적이고 비열한 조롱이 나온 것에 참담함을 금하기 어렵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사람은 NHL 팬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팬 커뮤니티에서도 결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구도 이런 추한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 리그는 이를 관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역겨운 행동을 규탄하는 데 있어서 레인저스 구단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하키협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밀러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뒤 "인종차별적 비방은 결코 경기와 사회에서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미네소타 출신의 수비수인 밀러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레인저스의 지명을 받았다.
위스콘신대에서 뛴 밀러는 2019년과 2020년 월드주니어챔피언십에서 미국 대표로 활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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