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T.S.엘리엇의 ‘황무지'의 첫행에 나오는 말이다. 단순히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아니다. 자연속의 삼라만상이 재생과 부활을 경험하는 4월, 인간도 죽음의 평화로운 잠에서 깨어나 다시 끝없이 되풀이되는 삶의 순환으로 들어가야 하는 부담과 고통을 역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즉 욕망만이 가득하고 영혼적 결실이 없는 마른 뼈들만 거적거리는 불모의 땅에는 의사소통, 단절된 삶, 거짓예언만이 설치고 정신적 지주인 그리스도교도 이제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못한다. 그러므로 황무지는 육체의 생명이 부활해도 다시 새롭게 영혼의 생명을 피어낼 수 없는 현대문명에 대한 시인의 진단이다.
엘리엇이 황무지를 쓴지 100년 후에 첨단무기가 거대한 문명을 파괴하고 가증스러운 탐욕과 코로나19의 괴질이 난무한다. 4월 꽃 천지 속에 새로운 생명의 행진이 다시 시작되는데 부활절을 맞이한 4월,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코로나에 굴복하든지 아니면 싸워 이겨내야 한다. 인류역사상 최고의 전염병은 1345년에서 1840년까지 발생한 흑사병(페스트병)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지중해 해운망을 따라 유럽전역으로 전파되어 유럽 인구의 1/3이 희생되었다.
그때도 종교적 이유로 유대인들은 손을 깨끗이 씻어 전염이 되지 않았는데 그래서 유대인이 전염병을 퍼뜨렸다고 하였다. 흑사병은 쥐벼룩에서 감염됐고 코로나는 박쥐에서 전염됐다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가를 말해준다.
같은 것은 같은 것끼리 어울린다는 믿음은 하나가 다른 것의 원인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왜 그럴까? 결과는 원인과 비슷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시력이 문제가 생기면 다자란 박쥐를 처방했다. 박쥐는 시력이 좋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가지 생각의 오류가 많다.
이번 코로나를 꼭이겨야 한다. 삶은 고통이 있을 때가 있다. 다 지나간다.
<정주식 스프링필드, V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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