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의 폐쇄 요구에 영사관 경내 마당서 소각, 미·중 갈등 최고조 격화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 폐쇄를 전격 요구하고 중국은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극단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사태와 홍콩 문제 등 여러 이슈를 놓고 신냉전 상태인 양국 관계에서 갈등을 최고조에 달하게 하는 또 다른 최전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오는 24일 오후 4시까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닫고 모든 인원이 떠나라고 요구했다는 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21일 미국이 갑자기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고 확인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미 국무부는 전날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에 대해 “미국인의 지적 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빈협약에 따라 각 국가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며 중국의 위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문서를 황급히 불태우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영사관 인근의 휴스턴 현지 주민들은 영사관 직원들이 쓰레기통에 문서를 가득 채워 넣고 소각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22일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서너개의 쓰레기통이 불타고 있으며, 쓰레기통 주변에는 서류 뭉치가 쌓여있다.
‘라메쉬’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미국이 영사관 폐쇄를 요구하자 중국인들이 파일과 문서를 불태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영사관의 문서 소각 작업은 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휴스턴 경찰서는 트위터를 통해 “21일 오후 8시25분께 영사관 경내 야외 마당에서 연기가 관측돼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지역방송인 ABC13은 “오늘 새벽에도 중국 영사관 마당에서 서류가 가득 담긴 쓰레기통이 불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소방당국과 경찰은 영사관 건물 바깥에 집결해 혹시 모를 화재 상황에 대비했으나 중국 영사관이 경내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샘 페나 휴스턴 소방국장은 “중국 영사관 시설 마당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이지만, 소방대원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