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 행복을 찾는 것보다는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쉽게 생각된다. 하지만, 반복되는 답답한 환경에서 매주 토요일 산행에 다니던 산악회 덕분에 동네 길이 행복 산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초 산책길에서 기찻길 담을 따라 만들어진 꽃밭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꼈다. 때로 혼자 걷는 길에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있게 되는데, 그 커뮤니티 가든에서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의 친절한 행동에 조그만 도움을 주려고 홈디포에서 두 그루의 화초를 사 정성껏 심었다. 화초는 집에서 20분은 걸어야 만나게 되는 먼 거리인 듯싶은데 그래도 산책길에서 마주할 수 있으니 좋았고 그 덕분에 물병을 갖고 매일 찾게 되는 구실도 되어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 커뮤니티 가든은 ‘돌멩이 아트’로도 이어져서 꽃밭과의 찰떡궁합의 조화를 이루어졌는데 처음에는 돌머리들이 형형 색깔의 돌을 집어가느라 속상할 때도 있었다. 관리하는 분은 개의치 않고 더욱 정성껏 그린 예쁜 돌을 많이 전시했고 이제는 모든 식구가 그 자리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어 행복감을 더해 준다. 얼마 전에는 활짝 핀 키다리 해바라기를 바라볼 수 있고 밑에서는 바람 따라 쌩쌩 돌아가는 바람개비 또한 여름철의 멋을 더해준다.
어제는 오랜만에 외출을 한 김에 샛노란 꽃이 핀 예쁜이를 구해서 오늘 아침 가든에 심었다. 쭈그리고 앉아서 흙을 고르고 있는데 지나가는 분이 돌멩이 아트를 칭찬한다. “그거는 내가 한 것은 아니지만 고맙다”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노인 부부의 친절한 사랑으로 인해 많은 이웃들에게 행복감이 전해졌다. 아침에 화분, 호미와 물통을 챙겨가는 길에 실없는 웃음이 나왔다. 내 집 뜰에는 뱀이 나올 정도로 가꾸지 않는다는 핀잔을 듣는데, 왜 멀리 떨어진 곳에는 관심이 있는지.... 아마도 그로 인해 물병과 함께 하는 빠질 수 없는 산책길이 되었고, 그곳에서 내 화초와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 가든에 조그만 지분이 있기에 혹시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나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다.
떠나오기 전에 해바라기를 올려보았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희망이 샘솟는 듯하다. 그 밑 바람개비는 그 행복한 웃음을 여러 사람에게 보내리라... 이렇게 행복이란 주위에서 찾기 나름대로 쉽게 얻을 수도 있다.
<방무심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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