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 시위대 휩쓸고간 의사당 묵묵히 청소한 ‘선행’조명
▶ 동료의원 “가슴 저미는 순간”

앤디 김 의원
7일 새벽 적막이 흐르던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 건물 내부 원형 홀에서 제복을 입고 무장한 몇 명의 의사당 경호 요원들이 바닥에 흩어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동안 한쪽에는 양복에 넥타이를 맨 아시안 남성 한 명이 마스크를 쓰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묵묵히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전날 오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난입하며 의사당 내부가 만신창이가 된 직후 상황이다.
쓰레기를 주워 담는 이 남성은 다름 아닌 작년 11·3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한인 앤디 김(39·뉴저지) 연방 하원의원이었다.
AP통신은 이런 모습을 담은 글과 사진 기사를 내보내며 김 의원을 조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시 김 의원은 시위대 난입으로 의회가 난장판이 된 가운데 다시 소집된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 투표 직후 의사당 복도를 홀로 걷다가 시위대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들을 발견했다. 물병과 옷가지, 트럼프 깃발, 심지어 성조기까지 바닥에 널브러진 쓰레기 더미였다.
순간 떠오른 생각은 뭔가를 해야겠다는 것뿐이었다고 한다.
마침 의사당 경호 인력 몇 명이 피자 박스를 쓰레기봉투에 넣으며 청소하는 것을 발견한 그는 봉투 하나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보이는 대로 쓸어 담았다.
김 의원은 “단지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뿐이다. 고조된 애국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마음이 아팠고, 뭔가를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내가 달리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랑하는 어떤 것이 망가진 것을 봤을 때 고치고 싶을 것”이라며 “나는 의사당을 사랑한다. 거기에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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