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내 신문 기고문서 “램지어 접촉해 자료 받았지만 우려 여전”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에 제자들도 공개 비판에 나섰다.
하버드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스테파니 바이, 차민선, 린다 희영 박은 12일 교내 신문 크림슨에 '램지어의 학문적 부정행위: 부정주의의 정당화'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로스쿨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팩트 확인과 정확한 인용을 요구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3년간 이런 교훈을 내면화한 우리들은 바로 우리 교수 중 한 명이 쓴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이라는 논문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램지어 교수 논문이 학계와 정치권, 인권운동가, 학생들 사이에서 강한 비판을 불러왔다고 소개한 뒤 "램지어 교수의 계약 이론은 식민지배 대상인 가난한 젊은 여성들이 직면했던 현실에 대한 인식 없이 공허하게 작동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문스럽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인용에 의존한 그 논문은 생존자 증언과 국제기구들의 조사로 확립된 팩트를 무시했다"며 "소위 '계약'은 법률상 무능력과 협박, 사기 등의 이유로 무효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고자들은 논문 인용과 문헌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램지어 교수와 접촉했다며 "불행히도 우리가 램지어 교수로부터 받은 어떠한 자료도 그 논문이 학술적 완결성에 관한 기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거라는 우리의 우려를 진정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는 한국어를 읽거나 말할 줄 모른다고 하지만, 우리는 영어권 독자를 위한 증언 모음집을 읽어볼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한국인 위안부의 계약서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점, 출처 불명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증언 사례 등을 근거로 "중대한 방법론적인 결함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진리(Veritas)를 모토로 내건 기관의 침묵을 고려할 때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 없고 신국수주의자들의 담론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느꼈다"며 하버드대의 무대응에 비판적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기고자들은 "학문의 자유에는 책임과 전문성이 따라야 한다. 하버드 로스쿨 교수로서 무거운 권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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