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강암 ‘추모의 벽’에 미군·카투사 이름 새겨 추모…18개월 공사 진행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이 26년 만에 새단장을 한다. 공원 전체를 둘러싸는 '추모의 벽'을 설치해 그 위에 한국전 전사자 4만3천여 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진다.
15일 주미한국대사관과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이 기존 공원 자리에 있는 연못을 중심으로 공원과 추모의 벽을 새롭게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16일부터 18개월 간의 공사에 들어간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3만6천574명의 미군, 미군 부대에 배속된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천여 명의 명단을 화강암으로 만든 추모의 벽에 새기는 게 핵심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 등에는 전사자 명단이 있지만 정작 한국전 기념비에는 이들을 기리는 이름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16년 10월 미 의회가 추모의 벽 건립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한국 국회에서도 그해 11월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이후 추모재단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한국 정부도 일부 예산을 지원했다.
NPS는 2천200만 달러(약 249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은 미국민과 한국민의 기부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한국전 기념공원의 상징물인 판초 우의를 입고 정찰하는 모습을 담은 19명의 미군 조각상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의 기념비는 1995년 7월 27일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헌정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임스 피셔 추모재단 전무이사는 현재 약 50만 명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지만 매일 600명이 숨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금 90대 초중반이다. 그래서 우린 이 일을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전 때 대위로 참전해 수류탄에 다리 한쪽과 팔을 잃은 윌리엄 웨버(95) 추모재단 명예 이사장은 "슬프게도 한국전쟁은 미국 역사에서 거의 잊히고 있다"며 전사자 명부를 새기는 작업은 "희생에 대한 실체를 부여한다"고 언급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전사자 명부를 새김으로써 한미 정부와 국민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고 한미동맹을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공사기간에도 공원은 개방되지만 일부 지역은 출입이 금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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